경제

대기업 해외공장 신설 붐

2013.08.26 오전 12:02
[앵커]

경제민주화 입법 등으로 사회적 논란이 거센 가운데 국내 대기업들이 잇따라 해외 공장 증설에 나서고 있습니다.

생산기지를 세계로 확대한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일 수도 있지만 이 같은 현상이 고착화될 경우 국내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우려됩니다.

이강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미국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에 있는 기아자동차 북미 공장입니다.

2009년 설립된 이 공장의 생산 능력은 연간 30만 대.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현대다이모스는 최근 이 공장 부근에 3,500만 달러를 투입해 부품공장을 짓기로 결정했습니다.

현대·기아차는 또 내년 상반기까지 해외공장 생산 능력을 지난해보다 14% 늘어난 414만대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이렇게 되면 지난해 50%를 넘어선 현대·기아차의 해외생산 비중은 내년에 6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른 기업들의 해외 공장 증설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포스코강판은 첫 해외공장을 미얀마에 설립하기로 했습니다.

동국제강은 브라질에 제철소를 짓고 있고, 롯데케미칼은 우즈베키스탄에 공장을 건설 중입니다.

이처럼 국내 기업들이 해외 공장 증설에 나서고 있는 것은 싼 인건비 등 장점도 있지만 국내 경영 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변양규, 한국경제연구원 거시정책실장]
"경제민주화 입법이 추진되면서 기업에 대한 규제가 많이 늘고 파업 등으로 노동생산성이 하락하면서 기업들이 해외로 생산시설을 옮길 유인이 커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한국 경제가 저성장 시대로 진입할 것이란 전망도 기업들이 한국을 떠나는 이유로 꼽힙니다.

하지만 기업 투자가 해외에 집중될 경우 국내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기업들이 국내 투자를 늘릴 수 있는 유인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YTN 이강진입니다.
HOT 연예 스포츠
지금 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