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국민 절반이 "나는 하층민"..."소득도 줄어"

2013.12.04 오후 06:38
[앵커]

우리나라 국민의 절반 가량이 자신을 하층민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제는 이 같은 비율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는 건데 정부와 정치권 모두 귀담아 들어야 할 소식입니다.

이병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소득과 직업, 교육과 재산 등을 고려한 자신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하층이라고 여기는 국민이 46.7%나 됐습니다.

상층은 1.9%, 중간층은 51.4%로 조사됐습니다.

이 조사가 처음 실시된 지난 1988년에 하층민이라고 답한 비율은 36.9%.

25년 동안 경제는 눈부신 성장을 했지만, 자신을 하층민으로 생각하는 국민 비율이 무려 10%포인트 가까이 늘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신분 상승에 대한 기대도 크게 줄었습니다.

일생 동안 노력한다면 본인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응답한 비율은 28.2%에 불과했고, 가능성이 적다는 응답은 57.9%에 달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피부로 느끼는 살림살이도 팍팍해졌습니다.

1년 전보다 소득이 늘었다는 국민이 16.6%인데 반해 비슷하다는 응답은 57.2%, 소득이 줄었다는 응답은 26.1%에 달했습니다.

갈수록 희망도 잃고 있습니다.

내년에 집안살림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는 가구주 비율이 23.6%로 조사됐는데, 2년 전 조사 때보다 1.5%포인트 감소했습니다.

형편이 어렵다 보니 노후에 대한 준비도 소홀할 수 밖에 없습니다.

19세 이상 가구주 4명 가운데 3명 가량만 노후 준비를 하고 있다고 응답해, 노인빈곤 문제의 심각성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YTN 이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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