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채용비리로 물든 금감원, 감독 대상 은행에 청탁

2017.10.17 오후 10:13
[앵커]
이번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는 감사원 감사 결과로 밝혀진 '채용비리 사건'이 집중적인 질타를 받았습니다.

내부 채용비리도 모자라, 감독 대상인 우리은행에까지 임직원들이 채용 청탁을 넣은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보도에 최민기 기자입니다.

[기자]
이번 금융감독원 국정감사는 채용비리에 대한 성토장이 돼 버렸습니다.

어느 기관보다도 청렴해야 할 감독 당국에서, 고위 간부가 연루된 채용비리 사건이 발생한 데 대해 참담하다는 질타가 이어졌습니다.

취임 한 달여를 맞은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은 감사 내내 고개를 들지 못했습니다.

[정재호 / 더불어민주당 의원 : 고급 간부들 몇몇 잘못으로 금감원이라는 이 기구의 신뢰도가 땅에 떨어졌습니다.]

[이학영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절차를 공정하게 집행해야 할 감독 기관에서 취업 비리란 말이 있을 수 있단 말입니까.]

[최흥식 / 금융감독원장 :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는 금융감독원 임직원들이 각종 의혹과 일탈 행위를 일으켜 심려를 끼쳐 드린 데 아주 송구하게 생각합니다.]

여기에 감독 대상인 시중은행에 자녀들의 채용까지 청탁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지난해 하반기 신입 공채를 위해 우리은행 인사팀 내부에서 작성한 추천인 문건에는, 국가정보원 직원과 금감원 고위 임원, 심지어는 VIP 고객의 자녀 정보가 추천인 명부와 함께 일목요연하게 정리돼있습니다.

실제로 이들 자녀 20여 명 모두 85 대 1의 경쟁률 속에서도 무난히 최종합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심상정 / 정의당 의원 : 어떤 고객 자녀의 경우는 '여신 740억에 신규여신 500억 추진' 이렇게 나왔어요. 이게 명백한 대가성 채용이 아니고 도대체 뭡니까.]

캐도 캐도 끝도 없이 퍼져있는 금융권 채용 비리.

금융사를 감독해야 할 금감원이 정작 깊숙이 개입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감독 당국을 향한 신뢰 역시 끝없이 추락하고 있습니다.

YTN 최민기[choim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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