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전격 퇴진..."모든 책임 지겠다"

2019.03.28 오후 09:54
[앵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전격 사퇴했습니다.

감사보고서 문제로 시장에 혼란을 초래한 데 대해 책임을 지고, 그룹 내 모든 직함을 내려놓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하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이른바 '기내식 대란'으로 사회적 물의를 빚었던 아시아나 항공!

올해는 회계 감사 논란까지 이어지며 악재가 계속됐습니다.

지난 22일에는 감사보고서의 감사 의견으로, 재무 상태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의미의 '한정'을 받아 주식 거래가 한때 정지됐습니다.

나흘 뒤, 감사보고서가 '적정'으로 변경되고 거래가 재개됐지만, 이 여파로 국내 신용평가사 두 곳이 신용등급 하향을 검토하면서 시장 신뢰도는 추락했습니다.

경영진의 책임론이 불거졌고, 결국 박삼구 회장은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 주주총회를 하루 앞두고 전격 퇴진을 선언했습니다.

그룹 회장직은 물론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 등 두 개 계열사의 대표이사직과 등기이사직을 내려놓겠다는 겁니다.

박삼구 회장은 사내 게시판에 올린 글을 통해 그룹이 어려움에 처하게 된 책임을 통감한다며, 그룹이 한 단계 더 도약하게 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업계에서는 박 회장이 사퇴를 결정한 데에는 하루 전 대한항공의 주주총회 결과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박삼구 회장은 조양호 회장의 대표직 박탈 소식이 전해진 뒤 이동걸 산업은행장을 만나 아시아나항공의 금융시장 조기 신뢰회복을 위해 협조를 요청했고, 이후 거취를 결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당분간 이원태 부회장을 중심으로 그룹 비상경영위원회 체제를 운영하고, 곧 외부 인사를 회장으로 영입할 예정입니다.

20년 가까이 국내 양대 항공사의 총수이자 맞수였던 조 회장과 박 회장이 하루 사이로 동반 퇴진하면서,

앞으로 두 회사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YTN 이하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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