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식용유와 화장품의 원료인 수입 팜유 가격이 2년 전보다 두 배 가까이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이 여파로 팜유를 원료로 쓰는 화장품값은 이미 올랐고, 식용유와 라면, 과자 가격도 줄줄이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보도에 이승윤 기자입니다.
[기자]
아모레 퍼시픽의 고급 화장품 브랜드인 설화수.
대표 제품인 윤조 에센스 120㎖ 가격이 16만 원에서 17만 원으로 올랐습니다.
헤라를 비롯한 9개 브랜드 83개 품목의 가격도 일제히 10%씩 올랐습니다.
이유는 글리세린 등 화장품 재료로 쓰이는 팜유 가격이 올랐기 때문.
팜유의 t당 수입 단가는 1,453달러로, 1년 전보다 41%,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3월보단 95% 상승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팜유는 식용유나 가공식품, 세제 원료로 활용되는 만큼 라면과 과자 가격 등도 줄줄이 오를 전망입니다.
문제는 좀처럼 상황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
식용유 원료의 세계적 산지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전쟁 중이고, 카놀라유 등 대체재를 생산하는 캐나다와 남미의 작황도 좋지 않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세계 팜유의 60%를 공급하는 인도네시아는 내수 안정을 이유로 팜유 수출을 금지했습니다.
기업들은 비축한 물량과 수입 다변화로 대응 중이지만, 전 세계에 풀린 물량이 부족해 대처가 쉽지 않습니다.
[윤종상 / 롯데푸드 마케팅 전략팀 매니저 : 말레이시아산 팜유를 사용하고 있고, 다양한 글로벌 파트너사들과 안정적인 파트너십을 이어오고 있어서 현재 수급에 문제는 없습니다. 다만 앞으로 가격 인상이 예상되는 만큼,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수급에 문제없도록 할 예정입니다.]
이런 상태라면 재고가 바닥나 4개월밖에 버티지 못할 거란 우울한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문제는 팜유 수급 상황이 다른 식용유 가격도 밀어 올리고 있어 치킨과 분식 등 다른 제품의 도미노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YTN 이승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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