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미 금리역전 눈앞에...커지는 'S 공포'

2022.07.14 오전 04:55
[앵커]
한국은행이 사상 초유로 '빅스텝'을 밟았지만 미국의 기준금리는 더 오를 예정이어서 조만간 한미 간 금리 역전이 현실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각국의 물가 잡기 총력전에도 경기 침체 속도가 더 빨라질 경우 스태그플레이션이 현실화할 거란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강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앵커]
한국은행이 '빅스텝'을 단행하면서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격차는 일단 0.5%포인트로 커졌습니다.

관건은 미국 연방준비제도 연방공개시장위원회, FOMC의 이번 달 기준금리 인상 폭입니다.

지난달에 이어 다시 자이언트 스텝, 즉 0.75%포인트 인상에 나서면 미국의 기준금리가 더 높아지게 됩니다.

나아가 기록적 물가 상승에 맞서 1%포인트를 한꺼번에 올리는 '울트라 빅스텝'을 단행할 거란 전망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어떤 결과든 2년 반 만에 한미 간 기준금리가 역전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인 겁니다.

[이창용 / 한국은행 총재 : (미국이) 금리를 큰 폭으로 인상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그렇게 되면 당연히 금리가 역전될 텐데 과거에도 금리가 역전된 경우가 세 차례 있었고….]

문제는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낮아지면 국내의 외국인 투자금이 빠져나가게 되고, 그 여파로 원화 가치가 더 떨어질 가능성이 커진다는 점입니다.

원-달러 환율 상승은 국내 물가 상승을 부추기는 만큼 인플레이션 압력도 커질 수 있습니다.

[이인철 / 참조은경제연구소장 : 원화 약세가 나타나면 같은 물건을 수입해도 더 많은 달러를 지급해야 합니다. 이게 수입 물가를 올리고 또 시차를 두고 국내 소비자물가에 기름을 부을 수 있기 때문에….]

우려와 달리 자본 유출 정도가 심하지 않더라도 경기 침체 가능성은 여전히 한은의 고민거리입니다.

수출이 줄고 실질 소득이 감소해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기업은 투자를 꺼리게 됩니다.

기준금리 인상이 물가는 잡지 못한 채 저성장의 늪에 빠지는 '스태그플레이션'을 유발할 거란 우려가 커지는 이유입니다.

[김광석 / 한국경제산업연구원 연구실장 : 이미 22년 하반기는 경기침체 국면에 진입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특별히 고물가라는 부담을 안고 경기침체에 진입한 것이기 때문에 이름하여 스태그플레이션이 시작됐다….]

이에 따라 한은이 연말까지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면서도 다시 한 번 빅스텝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YTN 강희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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