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기차가 자동차의 대세로 떠오르면서 핵심인 배터리 업계와의 합종연횡이 복잡하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현대차 그룹 정의선 회장도 서울 모빌리티 쇼에서 다른 회사 부스를 찾아 어느 배터리를 쓰는지 물을 정도입니다.
이승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모빌리티 쇼를 찾은 정의선 현대차 회장.
초소형 전기차 업체인 마스타 전기차 장기봉 회장에게 "배터리는 어디 것을 사용하냐"고 물어봤습니다.
이어 로봇 업체 고스트 로보틱스 부스를 찾았을 때도 같은 질문을 던졌습니다.
정 회장이 궁금해할 정도로 요즘 자동차와 배터리 업계 간 합종연횡은 복잡하게 진행 중입니다.
포드는 SK온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미국에 공장 3곳을 건설 중인데, 튀르키예에도 합작 공장을 추진하다 결렬되자 LG에너지솔루션과 손을 잡았습니다.
중국 배터리 업체 CATL과도 미국 공장 건설을 추진 중입니다.
GM은 LG에너지솔루션의 파우치형 배터리를 10년 넘게 쓰다 삼성SDI와 북미에 합작 공장을 짓기로 했습니다.
원통형 배터리 공급을 위한 게 아니냐는 분석입니다.
우리 기업 기준으로 보면 LG에너지솔루션은 현대차 그룹과 테슬라, 포드, GM, 폭스바겐, 스텔란티스·페라리와 협력하고 있습니다.
SK온은 현대차 그룹과 다임러 그룹, 폭스바겐, 포드에 납품하고 있습니다.
삼성SDI는 아우디와 BMW, 리비안, 마스타 전기차에 배터리를 납품하면서 GM과 합작 공장도 짓기로 했습니다.
중국 BYD는 KG 모빌리티에 배터리를 납품한 데 이어 1t 전기 트럭을 출시하며 한국 진출에 나섰습니다.
[류쉐량 / 중국 BYD 아태자동차 판매 사업부 총경리 : (GS글로벌과 1t 전기 트럭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저희는 한국 시장의 전기차에 대한 열정을 충분히 느꼈습니다.]
자동차 기업들의 치열한 합종연횡은 특정 배터리 업체에 공급 차질이 발생하는 위험을 여러 업체와의 협력으로 분산하려는 이른바 '멀티 벤더' 전략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합니다.
YTN 이승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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