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불안한 2%대 물가…3%대로 다시 오를 수밖에 없는 이유

2023.07.06 오전 07:00
사진출처 = YTN
예상됐던 물가 2%대

21개월 만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6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7% 올랐다. 전달에 비해 0.6% 포인트 낮아지면서 2%대 물가에 진입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가 지난달 18일 라면값 발언을 할 때 언급했던 전망이 현실화한 것이다. 대부분 2%대 물가를 전망했다.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12월 5.0%에서 올해 1월 5.2%로 소폭 오른 뒤 2월 4.8%, 3월 4.2%, 4월 3.7%, 5월 3.3%로 둔화세를 이어가고 있다.

물가 하락의 결정적인 요인은 석유류다. 1년 전보다 25.4%나 크게 하락했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85년 1월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석유류의 물가 기여도는 -1.47% 포인트. 석유류 가격 하락으로 물가상승률이 그만큼 낮아졌다는 의미다. 이번 물가 하락에 외부 영향이 컸다는 뜻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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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불안하게 보는 이유

물가 2%대를 불안하게 보는 이유 가운데 하나도 석유류 때문이다. 정부는 8월 말로 종료되는 유류세 인하 조치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총선을 앞두고 있지만 인하 조치 중단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이다. 휘발유 가격은 9주, 경유 가격은 10주 연속 내림세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유지할 명분도 없다.

더구나 정부의 세수 부족 부담도 점점 커지고 있다. 유류세 인하로 덜 걷은 세금만 지난해 5조 5,000억 원에 이른다. 유류세를 원래대로 되돌릴 경우 기름값 상승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다. 최창호 한국은행 조사국장은 "작년 8월 석유류 가격이 크게 하락한 만큼 올해 8월에는 반대로 기저효과가 나타나면서 상승률이 다시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한국은행이 2%대 물가를 유지하기 힘들다고 보는 이유다.

근원물가 역시 여전히 불안하다. 근원물가는 식품류나 석유류를 제외한 물가로 계절적 요인과 일시적 외부 충격 요인을 제외한 만큼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주요 잣대다. 근원물가는 지난달 3.5%를 기록해 전달 상승률 3.9% 대비 0.4% 포인트 하락했다. 여전히 3%대를 유지한다는 건 그만큼 물가 하락이라는 큰 흐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사진출처 = YTN

다시 3%로

물가 2%대를 일시적이고 한시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한국은행도 물가가 다시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이달까지(7월) 둔화 흐름을 이어가겠으나 이후 다시 높아져 연말까지 3% 안팎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게다가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연말까지 금리를 추가로 인상하겠다는 기조를 계속해서 확인해 주고 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는 올해 7월과 9월, 11월, 12월 모두 4차례 남아 있는데 "연속적인 (인상) 움직임도 배제하지 않았다"고 했다. 어쨌든 올해 2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의미다.

물가는 결국 돈의 흐름이다. 물가를 잡으려면 시중에 있는 돈을 회수해야 한다. 하지만 한국은행은 2월과 4월에 이어 5월까지 3회 연속 금리를 동결했다. 7월 현재 한미 금리 격차는 1.75%포인트. 앞으로 미국이 올리고 우리가 올리지 않으면 금리 격차는 2%포인트 이상으로 확 벌어진다. 다시 한번 기록 경신이다. 안팎으로 물가를 잡기 쉽지 않은 상황으로 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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