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 경제의 두 축인 반도체와 자동차의 상반기 실적이 극명하게 엇갈리면서 하반기 성적표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바닥을 찍은 반도체는 회복이 예상되지만 속도가 관건이고, 매 분기 실적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자동차는 추가 상승 전망 속에 대외변수가 만만치 않습니다.
보도에 박홍구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상반기,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수출액은 473억 달러를 기록하며 7년 만에 반도체를 추월했습니다.
이 같은 성과는 실적으로 확인됐습니다.
대표 기업인 현대차와 기아는 나란히 지난해 4분기 이후 3개 분기 연속 최대 영업이익을 경신했으며, 상승 속도는 더욱 가팔라졌습니다.
전기차 등 친환경차와 SUV 같은 고부가가치 차들이 많이 팔리며 두 회사는 나란히 국내 상장사 영업이익 1, 2위에 올랐고, 상승 추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조철 /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실적이 좋은 요소들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는 형태거든요. 다른 품목, 예를 들어 반도체에 비해서는 점유율 자체가 그리 높지 않기 때문에 점유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우리 기업들의 실적이 좋아질 가능성이 높죠.]
다만 미국을 비롯한 주요 수출 시장이 고금리로 여전히 수요 위축 우려가 크고, 일본 경쟁사들의 부활 움직임, 전기차 가격 경쟁 등 변수가 많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반도체 혹한은 2분기에도 이어졌습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은 지난해 4분기 소폭 흑자 이후 올해 상반기에만 9조 원의 영업손실을 봤고, SK하이닉스는 3개 분기 연속 적자 행진 중입니다.
하지만 메모리 감산 효과로 가격 하락세가 둔화하며 바닥을 다져 하반기부터는 반등이 예상됩니다.
문제는 속도입니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계속돼 서버와 스마트폰 수요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어 3분기에도 적자를 벗어나기는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주원 /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 좋아지지만 큰 기대를 해서는 안 된다. 그게 핵심인 것 같네요. / 3분기에도 적자를 내고 흑자는 4분기나 내년으로 넘어가지 않을까 싶네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하반기에도 낸드플래시 위주로 감산을 이어가고, 고대역폭메모리 같은 첨단 제품의 생산 비중을 늘려 AI 열풍을 실적 개선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전략입니다.
YTN 박홍구입니다.
영상편집:전자인
그래픽:지경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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