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늘 3년 2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하했습니다.
3.5%에서 0.25%p 내렸는데요.
높은 금리와 물가에 억눌린 내수 경기를 살리기 위해섭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승은 기자!
한은 금통위가 이번에 인하하느냐, 아니면 가계부채 증가세 둔화 추이를 더 확인하고, 다음 달에 내리느냐 관심이 쏠렸는데.
결국 0.25%p 내리기로 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3.5%인 기준금리를 3.25%로 0.25%p 내렸습니다.
지난해 2월부터 지난 8월까지 이어진 13차례 최장 동결행진을 마치고 3년 2개월 만에 통화 정책을 전환했습니다.
이창용 한은 총재의 발표를 직접 들어보시죠.
[이창용 / 한국은행 총재 : 먼저 물가상승률이 낮아지면서 실질금리 측면의 통화긴축 정도가 강화되고 성장전망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만큼 금리인하를 통해 긴축 정도를 완화할 필요가 커졌습니다. 반면 금융안정 측면에서는 가계부채 대책의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한 가운데 정부가 필요하다면 추가적인 조치들을 시행할 것임을 밝혔고 미 연준이 정책기조를 전환하면서 외환부문의 부담도 다소 완화되었습니다. 따라서 오늘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하고 그 영향과 대내외 정책여건을 점검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보았습니다.]
이처럼 금리 인하 배경에는 물가와 가계부채 증가 폭 둔화가 크게 작용했습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6%로 3년 6개월 만에 최저였습니다.
지난달 말 기준 5대은행 가계대출 규모는 730조 9천억 원대로, 한 달 전보다 5조 6천억 원 느는 데 그쳐 증가 폭이 4조 정도 줄었습니다.
어제 발표된 10월 첫째주 서울 아파트값 증가 폭도 0.1%로 나타나면서 4주째 상승률이 주춤했습니다.
게다가 미국 금리인하가 시작돼 2%p까지 벌어졌던 미국과의 금리 차가 1.5%p로 줄어들면서 환율 상승이나 외국인 자금 유출 걱정도 덜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고금리와 고물가에 억눌린 내수 경기를 뒷받침할 필요성이 커졌습니다.
지난 2분기 민간 소비가 0.2% 줄었고, 설비투자가 1.2%, 건설투자도 1.7% 줄었습니다.
이에 따라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은 1분기보다 0.2% 줄었습니다.
금리 인하 실기론까지 불거지며 금리인하를 미룰 수 없는 상황이 됐지만 강도 높은 규제로 둔화한 가계부채 증가세가 살아날 우려가 있어 파급 효과와 대책에 관심이 쏠립니다.
대출 금리가 기준금리 인하 폭만큼만 떨어지더라도, 가계 대출자의 이자 부담은 연간 3조 원가량 줄어들 것으로 추정됩니다.
대출 금리가 0.25%p 떨어지면 1년 뒤 전국 주택가격 상승률이 0.43%p 높아지고, 서울 상승 폭은 0.83%p에 이를 것이라는 추산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YTN 이승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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