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금융당국이 최근 해킹사고 조사 경과와 보안 강화 방안 등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전 금융권 간담회를 열었습니다.
해킹 공격으로 개인정보 유출을 포함해 실제 자금까지도 빠져나가는 등 피해가 확산하면서 금융당국도 엄정한 보안관리를 주문했는데요, 간담회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이억원 / 금융위원장]
고객의 돈과 정보를 안전하게 지키는 일은 금융회사가 존재하는 가장 기본적인 이유이자 결코 타협할 수 없는 책무입니다.
최근의 사고를 계기로 우리 금융권이 기본적인 책무를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지 냉정하게 돌아봐야 합니다.
금융당국은 그간 수차례 철저한 보안점검과 외부접점 관리를 주문하고 구체적인 체크리스트도 제시해 왔습니다.
그러나 우리 금융권을 덮친 전방위적 침해사고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입니다.
지난 9월 말 이후 현재까지총 37개사에서 40건의 침해사고가 신고되었고 약 47만 3000건의 정보유출이 확인되었습니다.
일부 전금업자·가상자산사업자에서는 회사가 관리하는 자금이 실제로 탈취되는 사고도 발생했습니다.
부정결제 우려가 있는 정보유출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고 자금 탈취 사고 도주로 회사 보유자금이나 소비성 포인트, 가상자산 핫월렛 자금 등으로개별 이용자의 직접적인 자금손실은 현실화되지 않았으나 결코안심하거나 가볍게 넘길 수는 없습니다.
정보유출은 보이스피싱 등 2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고작은 보안 취약점 하나가 금융시스템 전체의 신뢰를 흔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선제적인 소비자 피해방지에 방점을 두고 소비자 경보 발령과 이상거래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자금탈취 사고도각 금융회사가 관련 법령에 따라소비자 피해 없이 조치하도록 관리·감독에 만전을 기할 것입니다.
AI 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국경을 넘나드는 디지털 거래의 확장으로 보안환경은 그야말로 숨 가쁘게 변하고 있습니다.
사이버 공격은 갈수록 지능화·고도화되고 있으며최근 바이낸스 해킹에서 보듯이 어떠한 국가나 기업도 새로운 위협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고객의 정보와 재산을 지켜내지 못하면 오랜 기간 어렵게 쌓아온 금융의 신뢰도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습니다.
‘국민의 신뢰를 잃으면 금융의 미래도 없다'는절박한 위기의식과 각오로 대응해야 합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0월 4일 최근의 해킹사고를 거울삼아 불필요한 외부접점을 최소화하고 인증절차 누락·우회 등 취약점이 없는지 철저히 점검할 것을 주문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에도 침해사고는 이어졌습니다.
상당수 사고는 여전히 관심이 덜한 주변부 시스템의 약한 고리를 파고들었고 같은 계열그룹 내에서 사고가 발생했음에도 충분한 대비 없이 추가 사고가 발생한 사례도 있었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뒤에야 허겁지겁 취약점을 찾고 이미 드러난 위험조차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같은 사고를 반복하는 것은 결코 더 이상 용납될 수 없습니다.
여전히 금융권에 ‘아직은 괜찮겠지' 하는 안일한 인식이 남아 있는 것은 아닌지 심각하게 우려됩니다.
특히 CEO와 경영진이 보안을 전문가나 IT 부서만의 영역으로 생각하며 필요한 관심과 투자, 관리 책임을 소홀히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냉정하게 돌아봐야 합니다.
보안은 특정 부서의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 최고경영자가 직접 책임져야 할 핵심 경영 과제입니다.
보안관리의 부실은 단순한 기술적 실패를 넘어경영관리의 실패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보안은 비용을 줄여야 할 대상이 아니라 고객의 신뢰와 금융회사의 미래를 지키기 위한 필수 투자입니다.
이제 사고가 터진 뒤 수습하는 관행에서 벗어나 위험을 사전에 찾아내고 취약점을 제거하며 만일의 사고에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전사적·종합적·선제적 보안관리체계를 구축해야 합니다.
정부와 유관기관, 전 금융권은 최근의 침해사고를 엄중한 경고로 받아들이고 보안관리의 허술한 부분을 빈틈없이 바로잡고 소비자 2차 피해를 철저히 방지하며 AI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보안체계를 구축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합니다.
금융위원회는 전 금융권과 함께보안체계 혁신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강력하게 추진하겠습니다.
첫째, 보안 취약점에 대한 빈틈없는 전수점검과 제도 개선에 즉시 착수하겠습니다.
전 금융회사·전금업자 및 가상자산사업자까지 포함한 580여 개 금융회사에 대해전체 IT 자산의 외부접점과 내부통제 시스템을 철저히 전수점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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