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현장24] 홍대앞 주말밤 외국인 추태…경찰도 구경만

2007.01.29 오전 05:06
[앵커멘트]

서울 홍익대 앞 거리에는 주말 밤이 되면 많은 젊은이들이 찾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외국인이나 주한미군 장병들이 많이 찾으면서 추태나 행패를 부리는 일이 잦아졌지만 경찰은 단속이 어렵다며 손을 놓고 있습니다.

이러다보니 주한미군의 출입을 금지하는 업소까지 생겨났습니다.

이종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토요일 밤 홍대 앞 주변.

머리를 짧게 깎은 외국인 3, 4명이 지나가는 여성에게 추파를 던집니다.

소리를 지르고, 손가락질을 하고…

휴대전화를 받던 여성은 깜짝 놀란 듯 자리를 피합니다.

골목 여기저기서 지나가던 여성에게 말을 붙이는 외국인은 쉽게 눈에 띕니다.

[인터뷰:인근 주민]
"쉽게 말해 '희롱한다'고 느낄 수 있는 정도죠."
"일상적인 풍경인가요?"
"그렇죠."

아무데서나 술을 마시는 건 예사입니다.

길거리에 불까지 지펴놓고 술상을 차린 외국인도 있습니다.

술에 취해 인도에서 소변을 보고, 차도까지 나와 진한 애정 행각을 벌이고…

이 같은 추태는 새벽까지 이어집니다.

[인터뷰:주변 상인]
"술이 많이 취해 있나요?"
"다들 취해 있죠. 자기들이 꼭 3, 4명씩 다녀요. 혼자는 아니고."

문제가 속출하자 아예 외국인 출입을 금지하는 술집도 있습니다.

[인터뷰:여대생]
"요즘 클럽 추세가 미군들이 자꾸 그러니까 출입할 때 미군들은 출입 못 한다는 식으로 많이 규제하고 있어요."

주민들은 특히, 술에 취한 젊은 외국인들이 추태를 넘어서 범죄를 저지르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13일 홍대 부근에서 새벽까지 술을 마신 주한미군 사병이 인근 골목에서 60대 할머니를 성폭행해 충격을 주기도 했습니다.

사정이 이런 데도 경찰은 단속에 나설 엄두도 못 내고 있습니다.

[인터뷰:경찰]
"미군에서 헌병들이 와서 순찰하든지 해야지,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어요."

일부 외국인들의 무분별한 행동과 치안 당국의 방치 속에 젊음과 낭만의 거리로 각광받던 홍대 주변은 무법 천지로 변질되고 있습니다.

YTN 이종구[jongkun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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