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충남 태안 앞바다 유조선 기름유출 사고는 삼성중공업이 운영하는 해상 크레인선이 사고 발생 80여분 전에 항로를 갑자기 이탈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해양수산부는 기상 악화로 항로 이탈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광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예인선 2척과 해상크레인선은 인천대교 공사작업을 마친 뒤 인천항을 떠나 경남 거제로 향하던 중이었습니다.
지난 7일 새벽, 잠잠하던 바다에 초속 10~14km의 강풍이 불고 최대 3m높이의 파도가 몰아치면서 상황은 돌변했습니다.
이들 선박은 기상 악화 속에 자기 몸집의 25배에 이르는 해상크레인을 견딜 수 없었는지 새벽 5시 50분쯤 갑자기 방향을 틀면서 S자 모양의 항적을 기록했습니다.
사고 발생 80분 전입니다.
해상크레인선은 또 한차례 급격히 방향을 꺾어 유조선 쪽으로 밀려가 충돌했습니다.
두 번째 급격히 방향을 튼 시점이 예인선과 해상크레인선을 잇는 와이어가 끊어진 시점일 것이라는 게 해양수산부 중앙사고수습본부의 추정입니다.
해상크레인선은 와이어가 끊어진 뒤 중심을 잃고 떠내려가다 유조선에 부닥쳐 기름탱크 3곳에 큰 구멍을 내 사상 최악의 해양 오염사고를 발생시켰습니다.
[녹취:이장훈, 해양수산부 상황실장]
"유조선에서 유출되는 가스는 화물창내 폭발을 방지하기 위한 이너트 가스이기 때문에 유조선이 폭발할 위험은 없습니다."
유조선은 레이다를 통해 해상크레인선의 접근을 미리 발견하고 대산해양수산청 관제실에 통보했지만 결국 충돌을 막지는 못했습니다.
YTN 이광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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