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하자가 없는 건강식품에 일부러 하자를 만든 뒤 제조사를 협박해 돈을 뜯어온 부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하자가 있는 제품이 나왔다는 사실을 숨기고 싶어하는 업체의 심정을 악용한 것입니다.
김종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백화점에서 우연히 하자가 있는 건강 식품을 구입한 남 모 씨.
해당 업체에 보상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업체 측이 가장 무서워하는 부분을 알게됐습니다.
바로 불량 제품이 나왔다는 사실이 외부로 알려지는 것입니다.
[녹취:우승관, 부산 북부경찰서 형사과장]
"백화점 측에서 그 제품 회사 사람들을 대동해 와가지고 그냥 수습만 하려고, 자료 유출이 되지 않도록 전전긍긍하면서 일부 금품을 주는 것을..."
이런 일을 경험한 남 씨는 부인 박 모 씨와 함께 직접 불량 제품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남 씨 부부는 진공 포장 안으로 이물질을 주입해 부패가 진행되도록 했습니다.
하자가 없던 제품이 이처럼 팽팽하게 부풀어 올라 불량 제품처럼 보이도록 한 것입니다.
이렇게 만든 가짜를 들고 제조사를 찾아가 협박하고 돈을 뜯기 시작했습니다.
업체들은 자작극일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외부에 내용이 알려질 것을 우려해 남 씨 부부가 원하는 돈을 건넸습니다.
[녹취:피해 업체 직원]
"만약에 어떤 백화점에 이야기가 들어가고 그 제품에 문제를 삼았을 때 저희가 다른 유통업체, 모든 업체들이 장사를 하고 있는 곳에서 혹시 철수 요구를 받지 않을까..."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액은 4개 업체에 1,700만 원.
남 씨 부부는 다른 5개 업체에 대해서도 협박과 협상을 진행하다 덜미가 잡혔습니다.
[녹취:남 모 씨, 피의자]
"가정 형편이 어렵고 먹고 살기가 힘들어서 그랬습니다. 죄송합니다."
경찰은 남 씨 부부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다른 피해 업체가 없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YTN 김종호[ho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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