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주스에도 잇단 이물질...유통과정 탓만 되풀이

2008.08.25 오전 05:10
[앵커멘트]

가정에서 흔히 마시는 주스 음료에서도 식품 이물질 사고가 잇따르고 있지만 대기업들은 유통 과정 탓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어느 대기업은 주스에서 곰팡이가 발견됐는데도 유통 과정에서 변질됐다는 이유로 식약청에 신고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양일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롯데칠성에서 만든 오렌지 주스입니다.

구입해서 아직 완전히 열지도 않은 주스에 무언가 둥둥 떠다니는게 보입니다.

[인터뷰:엄노미, 소비자]
"뭘 하다가 목이 말라서 한잔씩 하자고 먹으려고 봤는데, 하얀 게 많이 끼었어요. 그래서 못 먹고..."

한 자리에서 같은 주스를 마신 엄 씨 손녀는 하루 종일 복통을 앓았습니다.

업체 자체 조사 결과 이물질은 곰팡이로 확인됐습니다.

[녹취: 롯데칠성음료 관계자]
"진공이 풀린 상태에서 내용물이 변질되서 나온거고, 생산과정이 아니라 유통과정에서 생긴 것 같습니다."

롯데칠성은 유통 과정에서 뚜껑이 파손됐다는 주장이지만 소비자는 롯데칠성 직원이 일부러 뚜껑을 돌렸다고 말합니다.

[인터뷰:박진홍, 엄노미씨 아들]
"영업사원이 방문을 해서 제품에 대한 하자를 보더니 뚜껑을 살짝 돌려서 퍽소리가 나게 개봉을 했습니다. 그 후에는 유통과정에 의한 산소, 공기가 주입돼 발생한 곰팡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김 모 씨도 서울우유의 포도 주스를 마시다가 알사탕 크기의 솜같은 이물질을 느끼고 놀라 뱉었습니다.

[인터뷰:김 모 씨, 구매자]
"먹다보니까 텁텁한 느낌이 나서 뱉어보니까, 처음엔 시럽인 줄 알았어요. 계속 보니까 시럽은 아닌 것 같고 이물질이 큰 게 나오더라고요."

업체 측은 유통 과정에서 온도가 유지되지 않아 섬유질이 뭉친 것이라며 이물질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물질 신고를 접수받은 해당 음료 업체들은 이물질 발생 원인을 제조과정이 아닌 유통과정이나 소비 과정의 잘못으로 돌렸습니다.

식약청 조사 결과 지난 넉 달 동안 제조단계에서 이물질이 발생한 비율은 전체의 30%를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업체들은 제조 과정에서 발생한 이물질이 아니라고 자체 판단하고 관할 기관에 신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식약청 규정을 보면 곰팡이도 이물질에 해당되기 때문에 반드시 신고를 해야 합니다.

[인터뷰:한권우, 식품의약품안전청 식품관리과]
"육안으로 봐서 음용할 수 있는 상태여야 하는데 안에 곰팡이가 피어있다든지 검은 덩어리가 있다든지 모두 다 이물로 취급하고 있습니다."

과자와 참치, 라면, 빵 등에서 이물질 사고가 잇따르면서 업체들에 초비상이 걸렸지만 소비자들의 이물질 신고는 오히려 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YTN 양일혁[hyu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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