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상납 압력에 직원들 빚까지 내"

2008.12.19 오전 08:18
[앵커멘트]

검찰이 세 번 구속영장을 청구한 끝에 구속한 김평수 전 교직원공제회 이사장이 갖가지 방법을 동원해 뒷돈을 챙겨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공기업 수장의 전횡과 비리를 모아놓은 격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김종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평수 전 교직원공제회 이사장은 업체에서 청탁과 함께 수천만 원을 받는 등 모두 2억 5,000만 원을 챙긴 혐의로 구속 수감됐습니다.

김 이사장은 외부 업체 뿐 아니라 공제회 직원들에게도 압력을 넣어 돈을 받아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2004년, 이사장이 된 직후부터 골프 접대비 등으로 쓸 돈을 만들도록 직원들에게 지속적으로 요구했다고 검찰은 밝혔습니다.

견디다 못한 직원들은 비자금 7,000만 원을 만들기 위해 납품업체에 주는 대금을 부풀려 리베이트를 받거나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고, 이른바 '카드깡' 까지 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 전 이사장은 직원들이 성과급을 받게 된 것도 자신의 공이라며 압력을 넣어, 직원들이 성과급 6,000만 원을 다시 걷어 상납하게 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요구를 거부하거나 지시한 투자 사업에 반대한 직원들은 지방으로 발령내고, 계약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는 한밤에 회의를 소집해 폭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공기업 기관장이 저지를 수 있는 비리의 백화점을 보는 것 같았다"고까지 말했습니다.

하지만 김 전 이사장은 구치소로 향하면서 혐의를 모두 부인했습니다.

[인터뷰:김평수, 전 교직원공제회 이사장]
"그런 일 전혀 없습니다."

검찰은 김 전 이사장이 무리하게 수익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 전임자인 이기우 전 교육인적자원부 차관이 개입한 정황도 포착했습니다.

이에 따라 조만간 이 전 차관을 다시 불러 사업 추진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입니다.

YTN 김종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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