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비정규직이나 중소기업 근로자들은 열악한 고용환경 속에 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기 개발을 위한 투자나 공부는 더욱 힘들다고 합니다.
이 같은 고충을 반영해 주말이나 야간에 강좌를 열고 수강료를 지원하는 제도가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YTN 연속기획, '배움이 희망이다'.
오늘은 그 세번 째 순서로, 비정규직과 중소기업 근로자들의 직업 훈련 지원제도들을 소개합니다.
박조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동사무소에서 상담 일을 하는 31살 김창한 씨.
1년 계약으로 취업했기 때문에 올해 말이면 떠나야 합니다.
원래 꿈은 감정평가사이지만, 빠듯한 월급에 공부는 늘 뒤로 미뤄야 했습니다.
[인터뷰:김창한, 비정규직 근로자]
"민원상담하고 정리할 거 정리하다보면 틈이 안나는데요 근무시간 중에는..."
이런 김 씨에게 한 달 전 부터 새로운 변화가 찾아 왔습니다.
매주 토요일이 되면 동두천에서부터 한 시간 반을 걸려 서울에 와 회계 수업을 듣습니다.
수업료가 전액 무료인데다, 휴일에만 집중 공부하는 과정이어서 근무에 지장이 없는 게 큰 장점입니다.
[인터뷰:김창한, 비정규직 근로자]
"일어나기 힘들긴한데 그래도 공부를 좀 해야겠다, 나중을 위해서 목표를 위해서 준비하는 거니까 좀 힘들어도 꼬박꼬박 나오고 있습니다."
같은 교실에서 만난 33살 안영미 씨.
8년 째 회계사무소에서 서무 일을 해 온 베테랑 직원입니다.
하지만 고작 4명 안팎인 소규모 사무실에서 상담부터 일처리까지 멀티플레이어로 일하다보니 자기 개발 할 시간이 없었습니다.
그나마 기존 정부 지원제도는 평일에 시간을 내야해서 별 도움이 안됐고, 사설 학원은 수십만원씩 하는 수업료가 걸림돌이었습니다.
[인터뷰:안영미, 중소기업 근로자]
"일을 제대로 하려면 야근을 많이 해야 하거든요, 평일 저녁 교육 프로그램 많음에도 불구하고 따로 시간 내서 공부하기가 쉽지 않거든요."
올해 처음 도입된 '점프'제도는 이렇게 평일에 시간이 없는 비정규직이나 중소기업 근로자들을 위해 주말이나 평일 저녁에 별도 강좌를 열었습니다.
고용보험 가입자면 비용 제한 없이 수업료를 모두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비교적 고용이 더 불안정하면서도 공부할 여건은 열악할 수 밖에 없는 이른바 '일자리취약계층'이 지원 대상입니다.
[인터뷰:정진우, 노동부 인적자원개발과]
"여건이 좋지 않기 때문에 고용유지나 보다 좋은 근무 조건으로의 재취업을 위해서는 어느 계층 근로자보다 직업능력개발 사업의 필요성이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평일에 운영되는 학습 지원 제도와 중소기업 사업주에게 학습비와 인건비 일부를 지원하는 기존 제도도 함께 운영됩니다.
또 이런 제도들을 여러 개 신청해서 한꺼번에 혜택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지원 제도의 종류와 특성을 꼼꼼이 살펴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YTN 박조은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