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무단처방에 사실 은폐까지

2009.09.17 오전 09:21
[앵커멘트]

강남구의회 의원들이 해외 출장을 떠나면서 무단으로 타미플루를 처방하고, 이 과정에 구의회와 보건소는 처방 사실을 부인하며 은폐하기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기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강남구의회 의원 10명은 지난 11일 북유럽으로 출장을 떠났습니다.

그런데 출국하기 직전, 신종 플루 감염에 대비해 타미플루를 처방해달라고 보건소에 요청했습니다.

타미플루 투약 대상은 아니었지만, 보건소는 구의원 2명에게 10알 씩을 처방해줬습니다.

일반인들은 쉽게 구할 수 없는 항바이러스제를 의원의 지위를 이용해 처방받은 것입니다.

[녹취:강남구청 관계자]
"잘 아는 사람들이 나가는데 외국에 가다 보니까 그 쪽이 단절이 되잖아요. 외국 나가면... 어떻게 보면 도와 준 측면이 있어요. 제가 보건데..."

이 과정에서 구의회와 보건소는 타미플루를 처방한 사실이 없다며 조직적으로 은폐하기까지 했습니다.

보건소는 타미플루 처방을 남기는 전산 자료도 허위로 기록했습니다.

문제가 커지자 강남구보건소장은 "처음에는 모든 의원에게 타미플루를 처방했냐는 질문으로 이해했다", "당뇨를 앓고 있는 의원과 항암치료 중인 의원에게만 처방했다"며 납득하기 힘든 해명을 내놨습니다.

규정은 어긴 타미플루 처방에 은폐 의혹까지 겹치면서 지역민들의 비난이 커지고 있습니다.

YTN 박기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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