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중점] 농촌환경 위협하는 폐비닐

2010.02.22 오전 05:02
[앵커멘트]

농한기 요즘 전국 농촌 들녘 곳곳에는 농사용 폐비닐이 그대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이 방치된 폐비닐은 그대로 둘 경우 농촌 환경을 크게 위협할 수도 있습니다.

현장을 이성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도로변에 흉물스럽게 잔뜩 쌓여있는 농사용 폐비닐.

농민들이 고추 등 각종 작물재배에 사용한 뒤 수거해 도로변에 옮겨 놓은 폐비닐입니다.

밭고랑과 밭둑에도 폐비닐이 방치되어 있긴 마찬가지입니다.

들춰보자 속속 폐비닐들이 드러나는데 그 양으로 보아 몇년째 쌓인 것으로 보입니다.

심지어 바람에 날려 나뭇가지에 걸린 폐비닐의 모습도 곳곳에서 눈에 띕니다.

이런 폐비닐의 방치는 전국 농촌 어디를 가나 흔히 볼 수 있는 현장입니다.

[인터뷰:농민]
"예전에는 밭가에다 놓고 소각 시켰는데 지금은 그렇게도 못하잖아 환경 때문에. 이거 아주 처치 곤란이야."

재활용이 가능한 폐비닐이 자원을 낭비하고 환경까지 오염시키고 있습니다.

또 방치된 폐비닐은 썩지도 않아 자칫 생태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인터뷰:오경석,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폐비닐을 태울 경우에는 다이옥신 같은 것이 발생하기 때문에 기후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생태계에 가장 기초가 되는 토양이 오염되면 결과적으로 생태계에도 위험요소가 됩니다."

이렇게 폐비닐이 방치되는 것은 비닐을 이용한 밭작물 재배가 늘어나는 만큼 마구 버려지는 폐비닐도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이 폐비닐을 수거해 재활용하는 곳은 한국환경공단과 일부 민간업체.

하지만 이들 업체 모두 수거장비와 인력이 부족하고, 농민들도 일손 부족에다 자원 재활용의식 부족 등으로 제대로 수거해 놓치않아 농촌 폐비닐방치는 심각해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인터뷰:노종열, 한국환경공단]
"일반 쓰레기를 같이 공동집하장에 내놓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저희 공단에서 영농쓰레기를 수거해서 재활용하는 과정에서 애로사항이 있습니다."

농민이 직접 폐비닐을 재활용 업체에 운반하면 1㎏에 100원의 수거 보상금을 받지만, 이 보상금에 만족할 농민은 전혀 없어 폐비닐 처리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또 농촌인구의 노령화 또한 농촌 폐비닐 방치를 부추키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농촌 폐비닐의 자발적인 수거와 분리작업을 기대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비닐이 농사의 필수품이 된지 오래지만 쓰고 버리면 그만이라는 생각에 농촌 곳곳이 썩지 않는 폐비닐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YTN 이성우[gentle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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