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영원한 우주 여행 떠난 '아폴로 박사'

2010.03.07 오전 12:25
[앵커멘트]

'아폴로 박사'로 유명한 원로 천문학자 조경철 박사가 별세했습니다.

고인은 어렵고 딱딱한 과학을 대중에게 쉽게 알리는 데 평생을 바쳤습니다.

홍주예 기자입니다.

[리포트]

천문학자 조경철 박사가 향년 81세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지병으로 입원해 치료를 받다 심장마비로 혼수상태에 빠진 지 이틀 만입니다.

[인터뷰:전계현, 고 조경철 박사 부인]
"심장 수술 하셨고, 그 후에도 중환자실에 몇 번 가셨는데 그때마다 오뚝이처럼 일어나셨거든요. 제자분들도 다 이번에도 또 일어나실 거라고..."

1929년 평북 선천에서 태어난 조 박사는 연세대 물리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천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이후 미국 항공우주국 등에서 한국인 최초의 연구원으로 일하다 고국으로 돌아와 연세대와 경희대에서 후학을 양성했습니다.

1969년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하던 상황을 생중계하면서 '아폴로 박사'라는 애칭을 얻은 조 박사.

특유의 소탈하고 친근한 이미지로 일반인도 과학에 쉽게 다가갈 수 있게 하는 다리 역할을 자처했습니다.

또, 숨을 거두기 석 달 전에도 책을 내는 등 170권이 넘는 저서를 쓰면서 집필 활동에도 힘을 쏟았습니다.

[인터뷰:강영운, 세종대 천문우주학과 교수]
"아침에 일어나시면 화장실에 가셔서 그때부터 책을 보시는 거예요. 쭉 보시고 나서 낮에 사무실 가서 그것을 저술 활동으로 남기셨어요."

최근 강원도 화천에 천문과학관을 세우는 사업에 참여하는 등 마지막 순간까지도 우주를 향한 꿈을 잃지 않았던 고 조경철 박사.

그저 동경에 지나지 않았던 우주를 대중에게 알린 공로를 기려 고인의 장례는 닷새 동안 사회장으로 치러집니다.

YTN 홍주예[hongkiz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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