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부산 여중생 '이 모 양 피살 사건'의 피의자 김길태를 검거하기 위해 경찰이 전국 공조수사에 들어갔습니다.
이번 사건에서 드러난 성범죄자의 허술한 관리 문제도 개선한다는 계획입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이정미 기자!
[질문]
김길태, '이 모 양 피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였는데 경찰이 피의자로 특정을 지었군요?
[답변]
그렇습니다.
실종된 지 열 하루만에 발견된 이 양의 시신에서 김길태의 타액이 발견됐기 때문입니다.
경찰은 이 양이 실종된 다음날부터 인근에 살던 성범죄 전과자 김길태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했었는데요.
국과수의 조사 결과 시신에서 발견된 타액이 김길태의 DNA와 일치함에 따라, 피의자로 확정을 지었습니다.
경찰은 김길태가 이 양을 납치해 성폭행한 뒤 질식시켜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질문]
하지만, 피의자로 확정이 되기까지 그 동안의 경찰 수사에 대해서는 말이 많습니다.
한 차례 놓친 적도 있고요.
시신이 있는 장소를 수색하고도 발견을 못 했었죠?
[답변]
이 양이 살고 있는 곳은 재개발이 추진되다가 중단된 지역입니다.
이 때문에 빈 집이 많은데요.
이 양은 자신의 집에서 불과 50m 떨어진 이웃집 물탱크에서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이 일대를 수색했지만, 물탱크가 있는 집은 사람이 살고 있고, 아무도 들어오지 않았다는 말에 제대로 수색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현재 피의자는 물탱크 뒤에 있는 빈 집에서 이 양을 성폭행하고 뒤쪽에서 접근해 시신을 버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경찰은 지난 3일에는 피의자 김길태가 맞닥뜨리고서도 놓쳤는데요.
김길태가 이 일대 빈집에서 노숙자처럼 생활해왔기 때문에 지리를 잘 알고 있었고, 뒤쫓던 경찰이 다리를 다치면서 놓쳤다고 설명을 했습니다.
하지만, 피의자가 전화와 인터넷 사용을 잘 하지 않아 추적조차 어려운 지금 상황을 고려한다면 안타까운 순간일 수 밖에 없습니다.
[질문]
게다가 피의자 김길태는 과거에 성폭행 전과가 있었어요?
그런데도 전혀 관리가 안 되어 왔다면서요?
현재도 정보가 거의 없는 상태인데 왜 빠진 것인가요?
[답변]
성범죄자 관리에 사각지대가 있는 것입니다.
김길태는 지난 1997년 어린이를 성폭행하려다 3년을 복역했습니다.
또, 2001년에는 30대 부녀자를 감금하고 성폭행해 8년형을 살았습니다.
하지만, '전자발찌법'이 시행된 2008년 이전에 수감돼 전자발찌 착용대상에서는 빠져있습니다.
경찰이 관리하는 성범죄자에도 포함돼있지 않습니다.
경찰은 아동이나 청소년 성범죄자를 1대 1로 전담관리하고 있지만, 2000년 이후만 대상이기 때문에 1997년 어린이를 성폭행하려한 김길태는 대상이 아닙니다.
또, 부녀자를 감금한 것은 성인을 상대로한 성범죄이기 때문에 역시, 대상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질문]
그렇다면, 성범죄자에 대한 관리를 강화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경찰이 1대 1 관리 대상을 확대하기로 했다고요?
[답변]
그렇습니다.
경찰이 현재 관리하고 있는 아동이나 청소년 성범죄자 뿐만 아니라 성인을 상대로 한 성범죄자도 1대 1관리하기로 했습니다.
성범죄자를 등급별로 나눠서 관리 주기를 정하는 것인데요.
재범 가능성이 높은 경우에는 1개월마다, 낮은 경우에는 3개월마다 사는 곳이나 하는 일 등 특이상황을 확인하게 됩니다.
하지만, 아동이 아니고, 성인을 상대로 한 성범죄자를 이렇게 관리하는 것은 법적 근거가 없기 때문에 인권 침해 소지가 있습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관련 법을 서둘러 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만큼, 관련 부처와 협의해 대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입니다.
[질문]
그래도 모두 사후약방문이죠?
이미 이 양은 숨졌고, 가족들의 상처도 큰 상황입니다.
현재로서는 피의자를 잡는 것이 최선일텐데, 경찰 조사 어떻게 되어 갑니까?
[답변]
경찰은 피의자를 특정지은 만큼 본격적인 검거에 들어간다는 계획입니다.
추적을 전담하는 14개 팀을 구성하고 형사 70여 명을 배치했습니다.
전국적으로도 공조수사를 벌이기로 했습니다.
경찰은 피의자 김 씨가 도주 행각을 벌이려면 돈이 필요하기 때문에, 어디서든 무엇을 훔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일반 절도 사건이나 비슷한 제보도 모두 이번 사건과 연계지어 판단하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김 씨가 범행장소인 부산 덕포동에 머물러 있을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주변 검문검색과 수색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정미 [smiling3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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