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중점] '낙태 고발 1달' 후폭풍 거세

2010.03.09 오전 05:01
[앵커멘트]

'프로라이프 의사회'가 낙태가 만연한 현실을 비판하면서, 낙태 병원을 검찰에 고발한 지 한 달 여가 지났는데요, 그 후폭풍이 거셉니다.

낙태 병원을 찾는 문의가 급증했고, 일부 병원을 중심으로 음성화되는 조짐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김현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낙태 수술로 잘 알려진 경기도의 한 산부인과입니다.

상담을 하러 왔다고 하자, 상대방 동의여부 등 간단한 확인 절차를 거친 뒤 당장 수술을 하자고 말합니다.

[녹취:산부인과 직원]
"아니오. 오늘 지금 바로 할 거에요. 저희도 내일 못하게 될지도 몰라요. 왜냐하면 보건복지부에서 1차적으로 권고를 내렸고, 2차적으로 경고했기 때문에 저희가 아웃당하면 면허 정지돼서 저희가... 수술은 3분 밖에 안 걸려요."

돈은 현찰로만 받고, 불법 낙태 사실을 숨기기 위해 수술 사유도 '성폭행 피해'로 위조했습니다.

[녹취:산부인과 직원]
"현금. 지금 카드 긁으면 바로 공단에 뜨기 때문에 저희가... 지금 강간으로밖에 처리가 안돼요. 강간으로 밖에..."

단속 강화 이후, 대부분 병원이 낙태를 거부하면서 수술 기록도 없이 낙태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인터뷰:A 씨, 30대·중절 수술 받음]
"허리도 못 움직일 정도의 그렇게 심하게 통증이 왔는데 보통 그 상황이 되면, 일반병원의 응급실에 가면 되는데요. 수술을 하고 난 이후기 때문에 제가 병원 응급실이나 타병원을 못가는 상황이죠. 가게되면 그런 이야기를 해야 되니까."

낙태 수요는 변함이 없는데 수술 병원이 대폭 줄면서, 낙태가 음성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낙태가 가능한 병원을 찾는 인터넷 글이 최근 1달 사이에만 수백 건을 넘었습니다.

성폭력상담소 등 관련 기관에도 문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한국성폭력 상담소]
"절박한 심정을 토로하시는 여성분들의 상담 전화가 거의 예전에 비해서 5∼6배 정도가 늘어났다는 것은, 현 상황이 너무 빠르게 여성들의 안전이나 건강을 위협하는 쪽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생각이 들고..."

평균 30~40만 원이던 낙태 수술비용이 이미 수백만 원까지 뛰고, 일본이나 중국 등으로 '원정 낙태'를 떠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이기철, 이기철 여성의원장]
"일부 병원에서는 2배정도 올랐다고 그러는데, 2배가 아니라 10배까지도 오를 수 있습니다. 그거는 본인이 의사면허증을 걸고 하는 일이고 그게 사회적으로도 쉽게 용인받을 수 없는 일을 하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충분한 보상을 요구할 수도 있다고 본다고..."

낙태 금지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는 확산되고 있지만, 준비없는 갑작스러운 '낙태 중지'가 예기치 못한 부작용을 낳고 있습니다.

YTN 김현아[kimhaha@ytn.co.kr]입니다.
HOT 연예 스포츠
지금 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