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아프리카 동남부의 섬나라 세이셸은 천혜의 자연자원을 가진 곳이지만, 기후변화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환경에 대한 규제를 대폭 강화하고 최대수입원인 관광객 수까지 제한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송태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세이셸에서 네번째로 큰 라디그 섬.
상당히 먼 바다 위에서 파도가 하얀 띠를 이루며 부서지는 모습이 보입니다.
물 속에서 섬을 에워싸고 있는 환상산호초가 자연방파제 역할을 해 파도가 직접 해변으로 넘어오지 못하는 것입니다.
[인터뷰:라디그 섬 주민]
"파도가 깊은 바다 앞에서 시작되죠? 직접 가서 볼 수도 있습니다. 산호초가 섬 자체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고 있죠."
하지만 라디그 섬의 산호초는 지난 1998년 서인도양에서 넘어온 뜨거운 해류 때문에 90%가 죽었습니다.
기후변화의 직격탄을 맞은 것입니다.
[인터뷰:니멀 지반 샤, 네이처 세이셸 대표]
"안타깝게도 산호초 구조물이 파괴됐어요. 산호초는 바다의 밀림과 같은 겁니다. 나무가 죽으면 생태계도 없어지는 거죠."
열대성 폭풍인 사이클론이 강타할 것이라는 위기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관광수입이 국내총생산의 70%를 차지하는 세이셸에서 기후변화는 무서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때문에 세이셸 정부는 환경보존 정책을 훨씬 강화했습니다.
[인터뷰:조엘 모간, 세이셸 환경장관]
"세이셸 영역의 51%는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습니다. 모든 개발은 엄격한 통제를 받고 있습니다."
대기를 오염시키는 오토바이는 경찰만 사용하고, 자동차 수도 각 섬의 규모에 따라 엄격하게 제한합니다.
라디그 섬의 자동차 대수는 정부가 철저하게 통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관광객들이 이런 우마차를 택시로 이용합니다.
세이셸 정부는 연간 22만 명 수준인 관광객 수도 앞으로 30만 명이 넘지 않도록 규제할 방침입니다.
관광객이 지나치게 많으면 환경이 파괴되고 결국은 관광객들의 외면을 받게 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당장 눈에 띄는 개발보다, 오래 지속되는 발전이 훨씬 중요하다는 것을 앞서 깨달은 결과이기도 합니다.
YTN 송태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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