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김길태 영장실질 심사

2010.03.12 오후 01:10
[앵커멘트]

이 모 양 살인사건의 피의자 김길태가 잠시 뒤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수사본부로 나서 부산지방법원으로 이송됩니다.

오후 2시 반으로 예정된 영장실질심사 이후 구속 여부는 오후 늦게 결정될 예정입니다.

현장에 나가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김종호 기자!

김길태가 아직 나오지 않았는데 구속영장에는 어떤 혐의가 적용됐습니까?

[중계 리포트]

지난 6일 숨진 채 발견된 13살 이 모 양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가 우선 적용됐습니다.

김 씨는 이미 지난 1월 부산 덕포동에서 20대 여성을 성폭행하고 8시간 동안 감금한 혐의로 수배됐었는데요.

이 때의 혐의도 구속영장에 포함됐습니다.

또, 발견된 소지품 가운데 상당수가 훔친 물건이라고 보고 절도 혐의도 추가했습니다.

김 씨는 일단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구속영장 발부에는 큰 지장을 주지 않을 전망입니다.

지금 막, 김길태가 수사본부를 빠져 나오고 있습니다.

김 씨는 검거 당시보다 정돈된 모습으로 현관을 나오고 있습니다.

양 옆으로 경찰관들이 김 씨를 붙들고 있습니다.

검거 당시와 마찬가지로 경찰을 김 씨의 얼굴을 가리지 않고 있고 김 씨 스스로 고개를 숙여 얼굴을 가리고 있습니다.

[질문]

경찰이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김 씨의 얼굴을 가리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피의자 인권보다 국민의 알권리와 추가 범죄를 찾아내기 위한 거라고 볼 수 있겠군요?

[답변]

경찰은 지난번 검거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피의자 김길태의 얼굴을 공개했습니다.

경찰은 앞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얼굴 공개 대상과 범위 등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지난 10일 김길태 검거 때 이미 보도해 드렸지만, 경찰이 이번에도 얼굴을 공개한 배경은 공개수배로 이미 김길태의 사진이 공개됐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입니다.

또 알권리를 요구하는 여론을 반영하고, 반인륜적 흉악범의 경우, 가해자의 인권보다 공익적 차원에서 얼굴을 공개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사실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연쇄살인범 정남규나 강호순이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렸던 것과 비교하면 무척 대조되는 모습입니다.

경찰은 2004년 '밀양 여중생 성폭행 사건' 이후 피의자들이 언론에 노출될 때는 얼굴을 가려왔지만 이 양 사건으로 변화가 생긴 것입니다.

다만 범죄 사실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미 얼굴이 알려진 피의자를 공개한 것은 성급했다는 지적도 있어 이와 관련된 논란도 예상됩니다.

[질문]

이제 김 씨가 법원으로 향했습니다.

앞으로 구속영장 발부 과정과 이후 과정에 대해 설명해 주시죠?

[질문]

김 씨는 오늘 오후 2시 반으로 예정된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부산지방법원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영장실질심사 결과는 오후 늦게 나올 예정인데요.

영장 발부가 확실시되고 있습니다.

영장은 발부 시점으로부터 열흘 동안 김 씨에 대한 구속 수사 권한을 부여합니다.

경찰 관계자는 영장이 발부되면 휴일 등을 고려해 늦어도 다음주 금요일까지 관련 조사를 마무리 해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입니다.

현재 관련 혐의 대부분을 부인하고 있는 김 씨가 구속수사 과정에서 심경의 변화를 일으킨다면 이야기가 달라지지만 지금과 같은 태도로 일관한다면 경찰 수사에 난항이 예상됩니다.

일단 김 씨의 자백이 나와야 범행 내용을 구체적으로 알 수 있고 현장 검증을 통해 혐의를 입증할 자료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김 씨의 말문이 열리지 않으면 경찰은 실황조사라도 진행하겠다는 방침입니다.

현장검증은 피의자가 진술한 내용을 토대로 직접 현장에서 범행을 재연하는 것이고 실황조사는 수사팀이 사고나 사건 당시 상황을 가정해 재현해 보는 것입니다.

[질문]

사흘째 조사에서도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고 했는데 왜 시인을 하지 않고 있습니까?

[답변]

지금까지 경찰이 적용한 혐의 가운데 김 씨가 유일하게 인정한 것은 절도입니다.

검거장소 부근인 부산 덕포동의 한 미용실에 들어가 현금 25만 원과 열쇠 2개를 훔쳤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다른 혐의에 대해서는 모두 부인하며 곤란한 질문에는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조사 과정에서 김길태는 그간의 행적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비교적 상세하게 진술을 했다고 합니다.

덕포동과 주변 모라동, 주례동 등을 돌아다녔고 친구들에게 공중전화로 연락도 시도했으며 빈집에서 잠을 청했다는 내용 등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이런 김 씨가 이 모 양에 관한 질문만 시작되면 모르겠다는 답만 되풀이되고 있는 것입니다.

혐의에 관해 입을 여는 순간 자신이 무너질 거라는 것을 경찰뿐만 아니라 김 씨도 잘 알고 있는 듯합니다.

그 이후 자신이 받게 될 처벌이 두려워 입을 굳게 다물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이전에 다른 범죄로 입건되거나 법정에 섰을 때도 김 씨는 끝까지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게 자신에게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

김 씨가 혐의를 부인하면서 묵비권을 행사해 경찰도 난처해 하고 있는데요.

일반적인 접근이 통하지 않는다면 다른 접근도 필요하겠군요?

[답변]

어제 오후부터는 프로파일러가 직접 수사에 참여 했습니다.

심리수사 전문가들과 이야기하던 김길태는 심경의 변화를 일으키는 듯 보이기도 했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경찰은 또 이 자리에 김 씨 친구 강 모 씨를 불러 대화를 나누게 했습니다.

그런데 강 씨는 아무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고 김 씨만 자신의 결백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태도에 변화를 보이는 것 같던 김 씨는 그러나 친구와 프로파일러가 나간 후에는 신경질 적으로 변해 조사에 진전이 없었다고 합니다.

경찰은 김 씨의 부모를 통해 설득하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질문]

김 씨 입이 열리지 않아 고민인데 경찰이 입이 열려도 난처한 부분이 있다고요?

[답변]

이 모 양 실종이 지난 24일 밤 접수됐는데 이 양은 지난 6일 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피의자인 김 씨가 과연 언제 살해했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일단 부검으로는 사망추정시점을 파악하는 데 실패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안구에 있는 액체를 이용하는 검사를 하는데 안구가 오염돼 검사가 불가능해 진 것입니다.

때문에 김 씨의 진술을 통해 이 양이 언제 사망했는지를 규명해야 하는데 이 진술에 따라 경찰의 그간 수사가 '과연 적절했나'에 대한 논란이 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설명하지만 경찰이 이 양 실종사건을 지난 27일 공개했고 지난달 2일에는 김 씨를 용의자로 공개수배했습니다.

그 다음날에는 경찰이 김 씨를 눈 앞에서 놓쳤고 지난 6일에 이 양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언제 이 양을 살해했다'는 김 씨의 진술에 따라 경찰에 무거운 책임이 갈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경찰이 김 씨를 검거하지 못한 오랜 기간 동안 어떤 추가 범행을 저질렀는지 알아내는 것도 경찰에게는 부담스러운 과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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