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주민들도 어선 타고 구조..."갑판에 매달려 살려달라"

2010.03.27 오후 04:55
[앵커멘트]

어젯밤 해군 초계함 천안함이 침몰하자 백령도 주민들은 장병 한 명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어선 등을 타고 해군의 구조 작업을 도왔습니다.

주민들은 배 앞부분 갑판에 몰려 있던 장병들이 필사적으로 살려달라고 외쳤다는 사고 당시 처참했던 상황을 전했습니다.

염혜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고 바로 다음 날.

백령도에서 첫 배를 타고 인천항으로 나온 주민들은 사고 당시 백령도 주민들도 어선을 타고 사고 지점으로 향했다고 말합니다.

장병 한 사람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동참한 구조작업.

장병들은 배 앞머리에 매달려 필사적으로 "살려달라"고 소리치고 있었습니다.

[인터뷰:김진호, 여객선 항해사]
"이미 선체는 가라앉아 있고 선수 쪽에만 튀어 나와있는데, 거기 병사들이 많이 달라붙어서 있어가지고 살려달라고 막 그런 외치는 그런 소리를 들으면서, 물에 뛰어드는 병사들도 있었고..."

하지만 새벽 3시 반이 지나자 더 이상 생존자의 신호는 들리지 않았고, 파도까지 높아져 다시 섬으로 철수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인터뷰:김진호, 여객선 항해사]
"군인들 경찰들 어선 하시는 분들까지 다 나와서 구조작업을 하고 새벽 3시 반까지 구조 상황이 있어서 고생을 많이 하셨어요."

당시 백령도에서는 때 아닌 발포 소리에 불안이 엄습했습니다.

혹시나 북한군의 공격은 아닐지, 섬에 상주하고 있는 군인들은 밤새 비상 상황이었습니다.

[인터뷰:김현식, 백령도 근무 군인]
"10시쯤에 소리를 듣고 그 후에 포 소리가 나서 나와보니까 다 비상사태 발령나 있고 그랬어요."

주민들은 불안을 달래려 밤새 텔레비전 뉴스를 통해 사고 소식을 살폈습니다.

모두 104명이 승선했다 수십명이 실종된 상황.

주민들이 전한 살려달라는 아우성은 사고 당시 상황의 긴박함을 그대로 말해주고 있습니다.

YTN 염혜원[hyew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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