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아직 생사조차 확인하지 못한 실종 장병 가족들이 천안함 함미 내부를 둘러봤습니다.
가족들이 확인한 함미 내부는 한마디로 처참했습니다.
이경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실종 장병 가족 9명이 해군측의 안내를 받으며 함미에 올라섰습니다.
외부를 둘러본 뒤 함미 안쪽으로 들어갑니다.
가족들은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이는 기관실과 식당, 침실 등 장병들이 침몰 당시 있었던 장소들을 40분간 살펴봤습니다.
가족들 눈에 비친 함미 내부는 한마디로 처참했습니다.
[녹취:최수동, 실종자 가족협의회]
"침실 내려가서 보니까 뻘이 많이 들어와. 침대라든지 관물대 구석구석 보기 처참했다. 한마디로."
일부 가족들은 사물함에 남아있는 전투복 등 유품을 확인했습니다.
시신도 찾지 못했지만 자식의 흔적이나마 남아있다는 사실에 가족들은 안도했습니다.
[녹취:최수동, 실종자 가족협의회]
"보고 나오면서 그래도 아들 관물대는 멀쩡하더라. 문이 잠겨있어서. 좋아하며 웃더라."
가족들은 함수 인양이 마무리되고 실종자 수색이 성과없이 끝나면 가급적 빠른 시일 안에 장례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민군 합동조사단에는 불참하지만 조사 결과에 대한 의혹은 충분히 짚고 넘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녹취:이정국, 실종자 가족협의회 대표]
"조사 후 가족들의 모든 궁금증 풀 질의응답 시간 달라고 했더니 장관은 분명히 약속했습니다."
침몰 원인에 따라 단호한 대응을 하겠다는 정부 입장에 대해 가족들은 똑같은 방식의 대응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북한 공격설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군사적 대응에 나서는 데는 반대한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YTN 이경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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