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예, 회장님!" 조폭 '신전국구파' 121명 검거

2010.11.16 오후 04:00
[앵커멘트]

경기도 평택 지역에서 이권에 개입해 폭력을 휘둘러온 조직폭력배 '신전국구파' 120여 명이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교도소 안에서 조직을 관리하던 두목 전 모 씨는 24년형을 마치고 출소한 직후 다시 쇠고랑을 찼습니다.

고한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교도소에 수감중인 폭력 조직 두목과 면회 온 조직원과의 대화입니다.

[녹취:두목]
"남자가 목숨 한 번밖에 없는데 비겁하게 여러 번 죽는 것 보다 한번 죽는 게 낫잖아?"

[녹취:조직원]
"예, 회장님!"

[녹취:두목]
"돈 대출해 주는 회사하고 연계해서 대리점 식으로 해야 하는 거야."

[녹취:조직원]
"예, 회장님!"

[녹취:두목]
"카드깡만으로는 수익이 적으니까..."

수익이 좋다는 성인 오락실에도 눈독을 들입니다.

[녹취:조직원]
"'울랄라'라는 성인오락실이 있습니다. 회장님!

[녹취:두목]
"누가 하는 거야?"

[녹취:조직원]
"민간들하고..."

지난 2006년 지방선거 당시 조직원에게 전달한 메모입니다.

조직이 미는 후보를 비판하는 시민단체 간부를 유흥주점으로 꾀어내 증거를 남긴 뒤, 언론사 인터넷 사이트에 비방글을 올리라고 구체적으로 지시합니다.

[인터뷰:이은우, 평택시민연대 대표]
"자살을 하려고 생각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차리리 칼을 맞았으면 좋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던 시기였습니다."

지난 1985년 선배 조폭을 살해한 혐의로 24년형을 받은 전 모 씨는 교도소 내에서 이 같은 방법으로 조직을 관리했습니다.

2006년에는 지역 3개 조직을 합쳐 '신전국구파'를 만들었고, 그 이후 본격적으로 개발 사업 등 각종 이권에 개입했습니다.

건설업체 간부를 협박해 아파트 상가 분양권을 빼앗고, 성인오락실 등을 운영해 수억 원의 자금을 마련했습니다.

그러나 5년여 동안 경기도 평택 지역에서 폭력을 일삼던 '신전국구파'는 결국 경찰에 덜미를 잡혔고 조직원 120여 명이 무더기로 검거됐습니다.

[인터뷰:김동락, 경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장]
"이번에 저희들이 (두목 전 씨를) 구속시켰고, 1심 재판 결과가 곧 나옵니다. 그렇게 된다면 (조직이) 와해가 됐다고 보고, 추가적인 제보가 지금도 들어오고 있습니다."

24년형을 마치고 화려한 복귀를 꿈꿨던 두목 전 씨.

하지만 교도소 출소 직후 경찰에 붙잡혀 이제 51살의 나이로 다시 법정에 서게 됐습니다.

YTN 고한석[hsgo@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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