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해성금 어떻게 쓰이나?

2011.03.23 오전 05:17
[앵커멘트]

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뒤 국내의 종교 사회 단체들이 잇따라 성금 모금에 나서고 있습니다.

우리 국민들의 크고 작은 정성이 모인 이 돈은 누구를 위해 어떻게 사용되는 것일까요?

염혜원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일본 대지진이 발생하자 국내 민간단체들은 곧바로 성금모금에 들어갔습니다.

연말에나 볼 수 있었던 구세군 자선냄비도 거리로 나왔고, 종교 단체들도 신도들에게 정성을 모아주길 부탁했습니다.

이렇게 모은 성금은 과연 어떻게 사용하게 될까?

국제 구호단체들은 대부분 일본에 있는 해당 단체에 직접 전달합니다.

대한 적십자사도 지금까지 받은 지원금 가운데 100억 원 가까이를 이미 일본 적십자사에 긴급자금으로 지원했습니다.

[인터뷰:조은희, 대한적십자사 국제협력팀]
"일단 300만 불 지원을 했고요. 어제 500만 불 지원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래서 총 모금액 중에 80% 이상이 현금으로 지원이 되고 있습니다."

성금은 먹을 거리와 입을 거리 등 지진 피해자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사용하게 됩니다.

또 유니세프와 월드비전 등의 단체들은 피해를 입은 아이들을 위해 기부금을 사용할 예정입니다.

일본에 연고가 없은 시민단체들은 뜻을 같이 하는 일본 단체들과 연계해 성금을 보내고 집행한다는 계획입니다.

일본 정부의 사죄를 요구하던 과거사 청산 단체 20곳은 공동 모금 운동을 벌여 일본 역사단체에 맡기기로 했습니다.

모은 돈은 재일 한국인과 외국인 등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을 돕는 데 쓰게 됩니다.

[인터뷰:박한용, 민족문제연구소 실장]
"과거사 청산에 대해서는 원칙이 있고, 동시에 일본에서 어려운 피해가 일어 났을 때 인간들에 대해서 소중하게 여기면서 사이좋은 이웃으로 지내기 위한 과정이니까 당연히 이것은 도와드려야 하는 것입니다."

강제병합의 역사 등 양국 관계의 특수성 때문에 가까운 이웃이면서도 서로에게 서먹서먹한 감정을 갖고 있던 양국 국민들.

하지만 대재앙 앞에 선뜻 정성을 모은 한국 사람들에게 일본은 감사의 마음으로 답하고 있습니다.

YTN 염혜원[hyew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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