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원인을 알 수 없는 중증 폐질환의 가족 내 발병이 의심되는 사례가 확인됐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알려진 폐질환의 증상과 조금 다른 면이 있어, 보건당국이 조사를 진행 중입니다.
구수본 기자입니다.
[리포트]
가족내 발병이 확인된 환자는 26살의 산모와 23개월 된 아들로, 보건당국이 지난 달 말부터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미 확인된 8명의 환자들과 마찬가지로, 폐가 딱딱하게 굳는 섬유화 증상이 급격히 나타났고 이번 폐질환의 큰 특징인 폐쇄성 세기관지염도 관찰됐습니다.
그런데 다른 환자들에게는 없었던 폐포의 광범위한 손상이 발견되는 게 특이합니다.
이번 중증 폐질환은 세기관지에 염증을 일으키지만 상대적으로 폐포 상태는 양호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양병국, 질병관리본부 감염병센터장]
"급성 간질성 폐렴은 폐의 제일 마지막 부분인 폐포에 집중적인 병변이 일어나는 데 비해서 이번 폐질환의 특징은 폐포보다는 세기관지를 중심적으로 이뤄지는 병변이 있어서..."
때문에 보건당국은 이 산모의 병이 중증 폐질환인지 아닌지를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인터뷰:권준욱, 보건복지부 질병정책과장]
"폐조직을 확보해서 생검 후에 현미경 쪽으로 병리학적으로 어떤 차이가 있는지 어떤 병변을 보이는지 분석하는 작업들이 진행될 겁니다."
검사 결과가 나오는 데까지는 2주 정도가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아이와 엄마의 폐 조직검사 결과가 서로 달라 감염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40대 남성의 발병사례가 확인된 데 이어 가족내 발병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면서, 보건당국은 앞으로 모니터링 대상을 임산부에서 입원 환자나 면역저하자 등으로까지 확대할 방침입니다.
YTN 구수본[soob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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