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네이트와 싸이월드 회원정보 해킹 사건이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경찰서에 근무하는 의경이 경찰 내부망을 해킹했습니다.
조현오 경찰청장 등 경찰 고위 인사들의 이메일 수신 목록이 해킹돼 외부로 유출됐습니다.
김웅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각종 해킹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
하지만 정작 경찰의 내부망은 해킹에 무방비였습니다.
대학에서 정보보안학을 전공한 부산 경찰청 기동단 소속 김 모 의경은 경찰 내부망을 해킹했습니다.
김 의경은 곧바로 경찰 내부망의 이메일시스템에 접속했고,
조현오 경찰청장 등 경찰 관계자 10명의 이메일 계정에 접근했습니다.
이후 메일 수신 목록이 띄워진 화면을 캡쳐해 외부로 유출했습니다.
[인터뷰:장태우, 경찰청 정보통신관리관실 과장]
"정상적인 로그인 절차에 따라서 접속한 게 아니고 우회하는 방식으로 접속해서 지금 사이버테러대응센터에서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김 의경이 이메일 수신 목록을 봤을 뿐 메일 내용을 읽지는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또 범죄 경력 조회나 수배 내역 등 개인정보가 담긴 내부망은 보안 등급이 높아 해킹 가능성이 낮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현재 해킹 전문 수사관 2명을 부산으로 급파해 해킹 경위와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김 의경은 이미 지난 6월 경찰 내부망의 보안 취약성을 지적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때문에 경찰이 내부망 관리를 너무 소홀히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YTN 김웅래[woongra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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