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사기 사건 재판의 증인이 법정에서 심문을 받다 숨지는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런데, 숨진 이유가 오리무중입니다.
박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51살 최 모 씨는 지난 주 법정에 불려나왔습니다.
사기범 고 모 씨의 재판에서 검찰이 신청한 증인으로, 최 씨도 피해자 중 한 명이었습니다.
증인심문은 먼저 검찰과 고 씨 측 변호인 순서로 20여분 동안 이어졌습니다.
문제는 그 이후였습니다.
피고인 석에 앉아있던 고 씨가 최 씨에게 직접 물어볼 것이 있다고 돌발 요청을 해 양자 대면이 이뤄졌는데, 이 때부터 최 씨가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더니 곧 정신을 잃은 겁니다.
20분 뒤쯤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미 숨이 멎은 상태였습니다.
유족들은 평소 최씨가 고혈압과 심근경색 약을 복용해 왔지만 법정에 가기 직전까지 멀쩡했다고 말했습니다.
가해자를 보고 화를 이기지 못했을 수 있지만, 사망에 이른 것까지는 이해할 수 없다는 겁니다.
[녹취:최 씨 유가족]
"그 안에서 응급 조치가 신속하게 이뤄졌다면 완벽하게 멀쩡히 일어나는 경우가 드물다하더라도 사망에 이르지는 않을텐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속이 상하죠."
법원은 적절한 조치를 다했다는 입장입니다.
사고 당시 언쟁이나 싸움이 전혀 없었고, 법원 경위들이 인공호흡과 심폐소생술을 시도하다 20분 만에 최 씨를 병원으로 이송했다는 설명입니다.
일단 유족들은 부검을 거부하고 장례를 치렀지만,사망 원인에 대한 의혹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 당시 재판 기록 등을 검토해 문제가 발견되면 손해배상 소송 등 법적 조치를 취하기로 했습니다.
YTN 박조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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