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인터넷을 통한 개인정보 유출 문제가 심각합니다.
단속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지금도 인터넷에서는 네이버·다음 등 포털 가입자들의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공공연하게 거래되고 있습니다.
개인정보가 불법 유통되고 있는 실태를 강정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직장인 28살 신인선 씨는 최근 자신이 가입한 인터넷 카페에서 느닷없이 강제 탈퇴를 당했습니다.
누군가가 자신의 아이디로 낯 뜨거운 성인광고를 올린 겁니다.
[인터뷰:신인선, 아이디 도용 피해자]
"추적을 해보니까 중국 아이피로 떴는데, 제 개인정보가 중국에 팔려 나갔다는게 너무 기분이 안 좋고 화도 나고..."
인터넷에서 아이디와 비밀번호는 공공연하게 거래되고 있습니다.
인터넷 창에 검색어만 입력하면, 국내 유명 포털 사이트의 아이디를 판매한다는 글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메신저를 통해 아이디를 직접 사봤습니다.
알려준 계좌 번호로 6만 원을 보내자, 네이버와 다음의 아이디와 비밀번호 100 개가 곧바로 전송됩니다.
대부분 로그인이 가능한 아이디입니다.
주인이 비밀번호를 바꿔 로그인이 안되면 다른 아이디를 보내 주는 일종의 애프터 서비스도 제공합니다.
접속해 개인 블로그 등을 뒤지다 보면, 휴대전화 번호와 주소까지 좀더 구체적인 개인정보도 알아 낼 수 있습니다.
거래되는 가격은 아이디 한 개에 300~600원에 불과하고, 한 번에 최소 백 개, 많게는 수만 개의 개인정보가 거래되고 있습니다.
유출된 아이디는 메신져 피싱이나 불법 광고물 게재와 같은 범죄에 악용되기 일쑤입니다.
[인터뷰:정석화,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사용자들이 아이디 패스워드를 여러 사이트에서 공통적으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한 개의 사이트가 해킹이 돼서 아이디 패스워드가 유출되면 실제로는 다른 사이트의 아이디 패스워드가 유출된 것 같은 피해를 입게 됩니다."
이 때문에 비밀번호를 자주 바꿔주는 것이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피해를 막는 최선입니다.
그러나 지난 7월, 3천5백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네이트 해킹 사건 이후에도 현재까지 비밀번호를 바꾼 회원들은 22%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YTN 강정규[live@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