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내연남과 짜고 남편 살해 기도 50대 영장

2011.11.11 오후 06:04
[앵커멘트]

택시 강도를 위장해 택시기사인 남편을 청부 살해하려한 5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남편의 상습적인 폭행에 앙심을 품어온 이 여성은 내연 관계인 남성에게 부탁해 이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강정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새벽, 택시 한 대가 아파트 단지를 빠져 나갑니다.

앞 길에 서성이던 남성 2명이 이 택시를 잡아 탑니다.

20여 분 동안 달려 온 택시가 서울 공항동에 있는 인적드문 길에 멈춰섰을 때, 승객들은 갑자기 강도로 돌변했습니다.

한 명이 차에서 내려 망을 보는 동안, 나머지 한 명은 택시 기사를 흉기로 수차례 찔렀습니다.

택시 기사가 완강히 저항하며 달아나자 이들은 차량의 블랙박스를 뜯어내 범행을 은폐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돈을 가져가지 않은데다 택시 영업이 막 시작한 시간대를 택한 점 등 단순 강도로 보기에는 수상한 점이 많았습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CCTV 화면을 확보해 택시 기사의 아내와 내연 관계인 58살 권 모 씨 등 2명을 붙잡았습니다.

[녹취:권 모 씨, 피의자]
"허구한 날 (남편한테) 두들겨 맞는다고 했어요. (그래서) 혼내주려고 했어요."

경찰은 택시기사의 아내 54살 김 모 씨가 남편의 상습적인 폭행에 시달려오다 권 씨에게 남편을 살해해 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한원횡, 서울 강서경찰서 형사과장]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자신의 처지를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남편을 외국인을 고용해서 살해해 줄것을 부탁했고 범행 이후에 동거하기로 공모했습니다."

경찰은 택시기사의 아내 김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권 씨 등 2명을 구속했습니다.

YTN 강정규[live@ytn.co.kr]입니다.
HOT 연예 스포츠
지금 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