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전자발찌를 찬 채 가정주부를 성폭행하려다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사건에 대한 현장 검증이 실시됐습니다.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던 피해자의 목숨을 앗아간 범인을 향해 유가족과 주민들은 분노를 쏟아냈습니다.
안윤학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두 아이의 엄마를 살해한 피의자 42살 서 모 씨.
하얀색 모자를 눌러쓰고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검거 당시 입고 있던 옷차림 그대로 범행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유가족과 주민들은 서 씨를 향해 거친 말들을 쏟아냈습니다.
"모자하고 마스크 벗겨야지!"
경찰통제선을 뚫고 서 씨를 발로 걷어차려다 제지당하는 소동도 여러 차례 빚어졌습니다.
서 씨는 피해자의 집에 몰래 들어가 숨어있다 성폭행을 시도하고 흉기를 찌르는 과정을 그대로 재연했습니다.
40분 동안 이어진 현장검증이 끝나고, 서 씨는 유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전했습니다.
[인터뷰:서 모 씨, 피의자]
"죄송합니다.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사죄 드립니다."
유족들은 예고없이 들이닥친 가족의 불행이 아직도 믿어지지 않는 듯한 표정이었습니다.
[인터뷰:이용백, 피해자 유족]
"누나 얼굴이 이렇게 풍광처럼 계속 그려져 있어요. 얼굴이 다 부어서. 1남 3녀 중에 제일 예뻐요. 그 모습을 봤을 때는 진짜..."
먼저 인사를 건네던 인심좋은 이웃을 잃은 주민들은 서 씨에 대한 분노를 숨기지 못했습니다.
[인터뷰:박경애, 주민]
"애기 엄마도 무진장 좋은 엄만데 세상에 한 사람 때문에 여러 사람이 피해를 보고 있잖아 지금. 그 애기 엄마가 어떻게 된거에요. 죄지은 것도 아니고, 애도 불쌍하고."
경찰은 현장검증 결과를 토대로 수사를 마무리한 뒤, 오는 27일 서 씨를 검찰에 송치할 예정입니다.
YTN 안윤학[yhah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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