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영세업체나 자영업자들은 보통 인터넷 홈페이지 제작과 운영을 대행업체에 맡깁니다.
그런데 자금난을 겪던 유명 홈페이지 제작업체의 서버가 끊기면서 홈페이지 3만 개가 먹통이 됐습니다.
피해액만 최소 3백 억원으로 추정돼 파장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만수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인터넷 홈페이지 제작업체 한국통신돔닷컴의 서울 본사입니다.
대표는 물론 직원들도 모두 자리를 뜬 사무실에서 한바탕 소란이 빚어집니다.
[인터뷰:피해 고객]
"영업을 완전히 망쳐놓고!"
항의하러 온 사람들은 인터넷 쇼핑몰 등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
3년에 120만 원 가까이 주고 홈페이지 제작과 운영을 맡겼는데 갑자기 먹통이 된 겁니다.
[인터뷰:피해 고객]
"저는 (어제) 오전 10시에 알았어요. 고객이 전화와서 주문을 하려고 하니까 홈페이지가 작동이 안된다 그래서 사무실에 와서 해보니까 안되는 거에요."
홈페이지 접속이 차단된 것은 한국통신돔닷컴과 계약을 맺은 원청업체가 서버를 통째로 끊어버렸기 때문입니다.
도메인 등록과 홈페이지 제작 대행을 맡겼는데 제 때 입금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였습니다.
자금난을 겪고 있던 업체 대표는 아예 잠적해 버렸습니다.
[인터뷰:한국통신돔닷컴 관계자]
"부채관계를 계속 있었는데, 이 회사가 회생신청을 했었어요. 근데 회생이 각하가 됐어요. 취소."
접속이 안되는 홈페이지는 확인된 것만 3만 개!
피해자들이 업체에 낸 돈은 3백억 원이 넘지만,
홈페이지 접속 차단으로 입은 영업 손실까지 감안하면 피해 규모는 훨씬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피해자]
"계약한 회사 중에 홈쇼핑 회사들은 알다시피 하루에 홈쇼핑 통해 구매하는 횟수가 많은데 안되니까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고 봐야죠."
그런데도 인터넷 주소 관리와 사용자 보호에 책임이 있는 한국인터넷진흥원은 해당 업체가 미등록 업체라 관리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다만 사안이 중대해 피해 상황을 면밀히 살펴보겠다고는 했지만, 그러는 사이 서민 피해자들의 한숨만 깊어지고 있습니다.
YTN 이만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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