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CJ그룹 로비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전군표 전 국세청장을 출국금지하고 조만간 소환할 예정입니다.
이재현 회장이 구속기소된 뒤 검찰 칼끝은 정·관계 전방위로 향하고 있습니다.
이종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007년 전군표 전 국세청장은 현직 국세청장으로는 처음으로 검찰에 구속됐습니다.
[인터뷰:전군표, 전 국세청장(2007년 당시)]
"현직에서 무혐의 처분 받기를 바랐는데 결국 구속됐습니다. 진실을 밝히도록 하겠고요. 자리에 대해서는 연연하지 않았고 구속에 대비해서 사퇴하고 왔습니다."
하지만 결국 뇌물 수천만 원을 받은 혐의가 유죄로 인정되면서 징역 3년 6개월이 확정됐습니다.
전 전 청장은 수감 생활 뒤, 후임이었던 한상률 전 국세청장의 이른바 '그림 로비'의혹에 연루돼, 부부가 함께 검찰에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2년여 만에, 다시 검찰 수사 선상에 올랐습니다.
최근 구속된 허병익 전 국세청 차장이 CJ그룹에서 미화 30만 달러와 명품 시계를 건네받아 전 전 청장에게 전달했다고 주장했기 때문입니다.
검찰은 일단 허 전 차장이 이른바 '배달 사고'를 일으켜, 중간에서 돈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지만 사실 확인은 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검찰은 즉각 전 전 청장을 출국금지한 데 이어, 조만간 허 전 차장과 대질 조사를 벌일 계획입니다.
CJ그룹이 지난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이명박 전 대통령의 측근에게 대선자금을 건넸다는 의혹도 불거진 상태입니다.
지난 2010년 온미디어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정치권에 로비를 했다는 의혹도 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일단 구체적인 단서가 발견되면 수사할 수 있지만 막연한 추측으로는 불가능하다며 신중한 입장입니다.
하지만 이번 국세청 로비 의혹 수사는 구속기소된 이재현 회장의 진술에서 주요 단서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의 칼끝이 이미 정치권으로 향해 있다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YTN 이종원[jongw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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