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청첩장 사기 앱'...스미싱 조직 적발

2013.09.30 오후 02:39
[앵커]

청첩장 등을 가장해 악성 앱을 유포하는 이른바 '스미싱' 사기 피해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범행을 저지른 스미싱 일당이 붙잡혔는데, 사흘만에 100여 명이 당했습니다.

이종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청첩장이 도착했다는 문자 메시지입니다.

새봄을 맞아 가정을 꾸린다며 축하해달라는 내용이었지만, 개인정보를 모두 빼가는 '악성 앱'이었습니다.

중국동포 최 모 씨 등은 중국에서 개발한 이 같은 '악성 앱'을 국내 휴대전화 가입자들에게 무작위로 발송했습니다.

청첩장 메시지를 클릭하는 순간, 휴대전화로 오는 모든 문자메시지를 가로챌 수 있는 앱을 퍼뜨린 겁니다.

이런 수법으로 인증번호를 가로채 휴대전화 소액결제를 통해 게임머니를 사들인 뒤, 환전업체를 통해 현금화했습니다.

이들에게서 지난 4월 말 청첩장을 가장한 문자 메시지를 받은 사람은 천 3백여 명.

이 가운데 10%에 육박하는 100여 명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 2천만 원을 날렸습니다.

날아오는 모든 문자메시지를 빼가는 악성 앱 때문에, 피해자들은 소액결제가 이뤄진 사실도 알지 못했습니다.

[인터뷰:조재연,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장]
"문자메시지 주고받은 그 내용이 휴대전화 소지자에게 보내지는 게 아니라 자기들이 만들어 놓은 별도의 서버로 전송이 되도록..."

최 씨 등은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범행을 저지르면서,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서버는 미국과 일본에 두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또, 현금화한 돈으로 문화상품권을 사들은 뒤, 일련번호만 중국으로 보내는 수법으로 범죄 수익을 세탁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최 씨 등 4명을 구속 기소하고, 게임거래 중개업체와 문화상품권 발행업체 등의 불법 가담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YTN 이종원입니다.
HOT 연예 스포츠
지금 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