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자신도 모르게 시신경이 망가져 결국 시력을 잃게 되는 녹내장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그런데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김잔디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3년 전 건강검진에서 녹내장 진단을 받은 50대 남성입니다.
시력도 좋은 편이었고 다른 증상도 전혀 없었던 터라 녹내장이란 말을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인터뷰:박종진, 녹내장 환자]
"증상은 전혀 없었어요, 전혀 없고 조금 나이 들면서 시력이 좀 떨어진다는 것만 느꼈지..."
안압이 올라가 시신경이 손상되는 녹내장은 대부분 박 씨처럼 증상이 없습니다.
하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 점점 시야가 좁아져 결국은 시력을 잃게 되는 무서운 질환입니다.
2007년에 36만 명이던 녹내장 환자는 지난해엔 58만 명으로 5년 사이 61%나 급증했습니다.
환자 열에 여섯 이상은 50대 이상이지만 30~40대도 4분의 1을 차지합니다.
나이가 들면서 시신경이 약해지고 손상되는 이유가 많지만, 당뇨와 고혈압, 고지혈증 등 혈관에 영향을 주는 성인병이 늘어난 것도 원인으로 꼽힙니다.
또, 고도근시 환자가 늘어난 것도 젊은층의 녹내장 증가에 영향을 줬습니다.
[인터뷰:김찬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안과 교수]
"녹내장은 실명 한 번 하게 되면 다시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실명까지 가기 전에 빨리 약물 치료해서 추가로 손상이 되거나 급격히 진행하는 것을 막는 게 유일한 방법인데요."
녹내장은 특히 조기 발견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일반적으로 녹내장은 40살부터 검진을 시작하면 되지만 가족 중에 녹내장 환자가 있거나 근시가 심한 사람은 35살 전후부터 정기검진을 받으면 좋습니다.
YTN 김잔디[jandi@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