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현장24] 스마트폰까지 강매...대리기사 '이중고'

2014.01.23 오전 05:04
[앵커]

YTN 현장 24!

오늘은 대리기사들을 두 번 눈물짓게 하는 대리운전 업체들의 횡포를 고발합니다.

최근 업체들은 신입 기사들에게 고가의 스마트폰까지 강매하고 있는데, 통신사 보조금을 챙기려는 꼼수로 드러났습니다.

김주영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수원의 한 대리운전 업체!

대리기사로 일하고 싶다고 하자 한참 설명을 늘어놓더니, 대뜸 새 스마트폰을 개통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인터뷰:대리운전업체 대표]
"새 기기로 번호 그대로 쓰면서 최신폰으로 바꿔드리는 거야."

기존 스마트폰으로는 영업에 필수적인 애플리케이션이 느리게 구동돼 좋은 손님을 놓칠 수 있다는 게 이유입니다.

[인터뷰:대리운전업체 대표]
"맨 찌끄러기만(안 좋은 건수만) 있는 거야. 남들이 (좋은 건수는) 가져가니까. 찌끄러기. 내가 시키는 대로 해요."

기존 스마트폰에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면 고장이 난다고 속이거나, 운전자 보험료 등을 지원해준다고 내세우는 업체도 있습니다.

[인터뷰:스마트폰 강제 개통 대리기사]
"한 대의 스마트폰에 대리 앱을 3개 이상 깔면 스마트폰이 고장 나기 때문에 스마트폰 2대에 3개 이상 앱을 깔아가지고 (일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결국 백만 원에 가까운 스마트폰을 개통했지만, 새 것이 필요하다는 말은 완전히 거짓으로 드러났습니다.

업체들의 주장과 달리 대리운전 기사용 애플리케이션은 평소 쓰고 있던 휴대전화에서도 아무런 문제 없이 설치하고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앱 개발업체 관계자]
"단말기에 따라서 구동되고 안 되고는 거의 없으시고요."
(새로 개통하는 폰에 깔아놔야만 원활하게 사용 가능하고 뭐 이런 건 없는 건가요?)
"네, 그런 건 없으세요."

그런데도 대리운전 업체가 꼼수를 계속하는 건 딴 주머니를 챙길 수 있기 때문!

미리 계약한 통신사 대리점과 짜고 대리기사가 스마트폰을 새로 개통할 때마다 보조금을 챙긴 겁니다.

[인터뷰:휴대전화 대리점 직원]
"대리운전 사무실의 역량이죠. 핸드폰 개통을 통해서만 수당을 지급해드리니까 수당을 얻으시려면 핸드폰을 개통해야 하는 거죠."

하지만 대리운전 업체들은 뚜렷한 답변을 내놓지 못합니다.

[인터뷰:대리운전업체 대표]
"그런 부분은 제가 노코멘트 하겠습니다."

전국의 대리운전 기사는 적어도 17만 명!

중개 수수료 부담에 경기 불황에 따른 이용자 감소, 여기에 스마트폰 강매 상술까지 겹치면서 대리운전 기사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YTN 김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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