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철거를 앞둔 우리나라 최초의 고가도로, 아현고가도로가 시민들에게 공개됐습니다.
행사에는 근대화의 상징이었던 아현고가도로에서 마지막 추억을 남기려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습니다.
한동오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충정로와 아현동을 연결하는 아현고가도로!
차들이 씽씽 달리던 왕복 4차로가 오늘은 시민 차지가 됐습니다.
철거를 앞두고 개방한 마지막 행사입니다.
차선이 그려졌던 아스팔트는 울긋불긋 개구쟁이들의 낙서장으로 변했습니다.
고가도로 위에서 즐기는 전통놀이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합니다.
[인터뷰:행사 참가자]
"이거 던지고 이거 피해서 2번부터 밟는 거야."
1968년, 개통 당시의 빛바랜 사진을 보며 아이들에게 반세기 전 서울의 모습을 설명합니다.
[인터뷰:행사 참가자]
"쭉 올라가면 연세대학교, 이쪽이 이화여대...아빠하고 차 운전해서 갔던 데가 여기잖아."
기념일을 맞은 연인들은 도로 곳곳을 누비며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노부부는 철거와 함께 추억이 사라지는 것만 같아 아쉬워하기도 합니다.
[인터뷰:최재봉, 경기도 김포시 풍무동]
"그때는 통행금지가 있던 시절이라 끝나면 여기 차가 하나도 없었어요. 그때 공을 갖고 나와서..."
[인터뷰:조진영, 서울 은평구]
"여자친구와 200일 돼서 마지막으로 아현고가 철거한다고 해서 좋은 추억 만들러 왔습니다."
근대화의 상징이자 우리나라 최초로 건설된 아현고가도로.
철거 공사를 끝나는 다음 달에는 자취를 감추며 개통 46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됩니다.
YTN 한동오[hdo8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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