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추가 희생 막으려면 학교 정상화가 우선"

2014.04.20 오후 10:22
[앵커]

세월호 사고가 발생한 직후부터 안산 단원고는 휴교 상태입니다.

생존자들인 2학년뿐만 아니라 같은 학교 1, 3학년 학생들, 그리고 선생님들까지 큰 충격에 빠졌기 때문입니다.

교감 선생님의 안타까운 소식 이후 위험한 추가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학교부터 정상화시켜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김준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굳게 문을 닫고 긴 침묵에 빠진 안산 단원고.

일부 학생들과 교직원, 실종자 가족이 간간이 오갈 뿐입니다.

학생들은 이번 사고로 적지 않은 충격을 받은 듯 외부인과의 접촉을 꺼리는 모습입니다.

[인터뷰:안산 단원고 재학생]
(친구들끼리 보통 어떤 얘기 나눠요? 사고 관련해서.)
"잘 안 해요."

직접 사고를 겪은 2학년 학생뿐 아니라 1, 3학년 학생들, 그리고 교사들까지 잊을 수 없는 상처를 입었습니다.

[인터뷰: 안산 단원고 재학생]
(사고 이후 공부 같은 것 잘 안 잡히겠어요?)
"그렇죠. 이 상황에서 누가..."
(이번 주 학교 다시 문 연다던데.)
"모르겠어요. (휴교가) 연장될 것 같은데."

대부분 심한 불안감에 시달리고, 작은 일에도 놀라는 등 예민한 상태입니다.

학교 측은 사고 직후 불가피하게 휴교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학교에 나가지 못하는 날이 길어지면서 학생들은 함께 슬픔을 나누기 어렵고, 인터넷이나 소문 등을 통해 과장되고 왜곡된 정보를 접하면서 다시 충격에 빠지거나 상처를 입을까 우려됩니다.

청소년들은 특히 언론이나 또래 집단에 영향을 쉽게 받기 때문에 자칫 통제되지 않은 폭력성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일 수 있습니다.

[인터뷰:홍현주, 한림대 성심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교수]
"그런 죄책감이나 슬픔이 너무 과하다 보면 자살사고, 자살 행동까지 이를 수도 있고 외상후스트레스장애로 생각하는 병의 상태로 갈 수도 있습니다."

이에 따라 가능한 한 빨리 학교 문을 열고 정상화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상처받은 친구들끼리 심리적인 안정을 찾기에 학교만큼 안전하고 긍정적인 공간이 없기 때문입니다.

교사들도 심리적으로 힘든 상태인 것을 인정하고, 필요한 사람은 적극적으로 도와야 합니다.

단원고는 일단 오는 24일 다시 문을 엽니다.

학생들이 함께 사고로 잃은 친구들에 대해 충분히 슬퍼할 수 있게 하고, 마음을 잘 달래줘야 또 다른 사고를 막을 수 있습니다.

빈 교실을 남겨두는 것은 학생들에게 스트레스를 줄 수 있는 만큼 반을 조정해서 소규모 집단별로 심리 치유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게 좋습니다.

학교를 안전한 공간으로, 아이들을 위한 치유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모두가 힘을 모을 때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YTN 김준영입니다.
HOT 연예 스포츠
지금 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