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사라진 항적 첫 확보..."1초만에 10도 급선회"

2014.04.25 오후 10:46
[앵커]

YTN 취재팀이 그동안 밝혀지지 않았던 침몰 직전 세월호의 항적 36초 가운데 일부를 확인했습니다.

당시 세월호 바로 곁을 지나던 한 상선에 설치된 블랙박스, 즉 항해기록장치, VDR을 분석한 결과인데요.

그랬더니 세월호는 단 1초 만에 10도가량을 급선회하며 급격히 왼쪽으로 기울기 시작했습니다.

침몰 원인을 밝혀줄 결정적인 단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만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안개 때문에 예정보다 2시간 반 늦게 인천항을 출발한 세월호.

잠시 뒤 밤 9시 24분, 환하게 불을 밝힌 채 인천대교를 통과합니다.

밤샘 운항을 통해 다음 날 아침 8시 35분, 문제의 맹골수도를 지나갑니다.

뱃머리 각도 132도, 속도는 19노트, 정상 운항입니다.

문제는 맹골수도를 거의 빠져나와서 터집니다.

YTN이 확보한 세월호 곁을 지나던 상선의 항해기록장치, 즉 차량으로 치면 블랙박스에 포착된 세월호 모습입니다.

맹골수도를 빠져나온 세월호는 8시 44분을 넘겨 135도에서 140도로 1차 변침, 즉 오른쪽으로 5도 방향을 틉니다.

5도를 트는데 1분 50초 가량이 걸린 정상 변침입니다.

그런데 8시 49분 12초에 2차 변침, 즉 오른쪽으로 다시 5도 방향전환을 시도하는데 갑자기 140도에서 150도로 10도가 급격하게 돌아갑니다.

걸린 시간은 단 1초.

1초 만에 무려 10도가 틀어졌다는 건, 배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을 말합니다.

이후 세월호는 불과 40여 초 만에 다시 80도 넘게 오른쪽으로 계속해서 방향이 틀어집니다.

속도도 거의 줄지 않습니다.

당초 해양수산부는 선박자동식별장치, AIS를 분석했지만, 세월호가 8시 49분 13초까지 36초 동안은 어떻게 움직였는지는 끝내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YTN 취재결과 사라진 항적 36초 가운데 뒷부분 8초가 처음으로 확인된 겁니다.

5도만 틀려고 2차 변침을 하던 순간 배가 갑자기 기울었다는 항해사와 선장 등의 검찰 진술과도 일치합니다.

[인터뷰:강정민 변호사, 세월호 승무원 접견]
"두번째 5도 변침 지시를 받고 5도 키를 돌렸다 이거에요. 조타기가 평소보다 더 많이 돌았고 배가 갸우뚱하는 그런 현상이 나타난거죠."

사라진 항적 36초 가운데 일부가 복원되고, 특히 이 때 1초 사이에 10도라는 급격한 방향전환이 이뤄진 사실이 처음 확인되면서 침몰 원인 분석에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만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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