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찰의 압수물 보관창고에서 오리가 부화했답니다.
다소 황당한 얘기인데요.
어찌된 사연인지 손재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찰이 압수물보관 창고를 열자 마치 부화장처럼 새끼 오리들이 가득합니다.
꽥꽥거리며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오리를 세어보니 스무 마리가 넘습니다.
압수물로 보관하던 오리알을 깨고 세상 밖으로 나온 오리들입니다.
경찰은 지난 2일 축산물위생관리법위반 혐의로 김 모 씨를 입건했는데 이때 반부화 오리알을 압수했습니다.
이 오리알을 폐기처분하기 위해 창고문을 열자 이 같은 일이 생긴겁니다.
베트남 등 동남아국가에서는 보통 28일이 지나면 부화하는 오리알을 보름정도 지나 삶아 먹는 쩡빗롱이라는 음식이 있습니다.
[인터뷰:김지은, 결혼이주 베트남인]
"베트남 전통음식이라서 보신탕처럼 영양도 많고 튀김이나 삶거나 탕을 만들어서 즐겁게 먹습니다."
국내에서는 이런 오리알을 식용으로 판매하거나 판매목적으로 진열할 수 없습니다.
다소 황당한 일이지만 경찰은 생명을 살리기 위해 검찰에 살처분 대신 공매처분을 요청했고 검찰이 이를 받아들였습니다.
[인터뷰:김지환, 경남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살릴 가능성이 없는 알은 전량 폐기처분하고 살아있는 오리들은 공매처분이나 주변에 잘키울 수 있는 분에게 드려 살리겠습니다."
압수한 오리알은 모두 3백개 또 껍질을 깨고 부화할 가능성이 많습니다.
경찰은 부화한 오리들을 공매처분한 만큼의 금액을 검찰에 송치하기로 했습니다.
YTN 손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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