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서울 도심 5층 다가구 30cm 침하...석촌호수 싱크홀 발생 지역

2014.11.10 오후 05:03
[앵커]

서울 송파구에 있는 5층짜리 다가구 주택이 최근 한쪽으로 기울어져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이곳은 일대는 얼마 전까지 싱크홀이 잇따라 발생했던 곳인데요.

싱크홀 발생이 주택 침하의 하나의 원인으로 제기되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습니다.

현장에 나가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우철희 기자!

현장 상황 전해주시죠.

[기자]

제 뒤로 보이는 건물이 바로 문제가 된 5층짜리 다가구 주택입니다.

공사 장비와 자재들이 건물 1층을 가득 메우고 있고, 철제 기둥들이 박혀있는 모습도 보실 수 있을텐데요.

공사 업체 관계자들도 분주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기울어진 건물을 바로잡는 보강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겁니다.

언뜻봐서는 건물이 얼마나 기울어진 건지 파악이 쉽지 않으실텐데요.

기울어짐을 측정하는 계측기로 재보면 상황은 보기보다 많이 심각합니다.

건물을 위에서 내려다봤을 때 4시 방향으로 약 30cm 정도 기울어진 것으로 나타나는데요.

전문가들은 이정도면 건물 안전이 심각하게 위협받을 정도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건물의 기울기는 통상 A B C D E 다섯 단계로 나뉘는데 E쪽으로 갈수록 상태가 심각한 것이고, C 이상 돼야 건물이 안전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건물은 지금 E 단계 중에서도 아주 심각한 수준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쉽게 얘기해서, 집 안에서 가만히 깡통을 놓아두면 한쪽으로 자연스럽게 굴러갈 정도입니다.

또, 화면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건물 뒤쪽으로 가면 1cm 정도의 균열이 보이기도 합니다.

건물에 살고 있는 주민들 말을 정리해보면, 침하가 느껴지기 시작한건 지난해 초부터입니다.

최근 심해져 지난달 말부터 보강 공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건물을 떠받치는 지지대가 설치돼 붕괴가 임박한 그런 정도는 아니지만 주민들의 불안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건물이 기울어진 이유와 관련해서는 크게 두가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하나는 1km 정도 떨어진 석촌호수 지하수위 변동, 다른 하나는 50m 정도 떨어진 지하철 9호선 연장 공사 여파인데요.

일단 보강공사 업체 관계자들은 지하수위 변동 때문에 지반 침하가 일어나 건물이 기울어 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지하철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인근의 큰 도로 쪽을 향하고 있는 건물 여러채가 같은 방향으로 조금씩 기울어져 있다는 점에서 지하철 공사 여파도 지적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동안, 이 건물이 위치하고 있는 서울 송파구 일대에는 올해만 해도 벌써 여러차례 싱크홀이 발생해 주민 불안이 큰데요.

여기에 더해 이제는 건물이 실제로 기울어지는 현상까지 나타나면서 보다 적극적인 안전 점검과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다가구 주택 침하 현장에서 YTN 우철희[woo7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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