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조종사 행세 '구권 화폐' 사기범 '결국 잡혔다'

2015.03.19 오전 09:59
[앵커]
조종사 행세를 하면서 외국의 오래된 화폐로 사기 행각을 벌인 40대 남성, 덜미를 붙잡혔습니다.

YTN에서 단독 보도한 뒤 경찰 수사망이 좁혀오자 한 숙박업소에 몸을 숨기고 있었지만, 결국 들켰습니다.

취재 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최원석 기자!

영화 '캐치미 이프 유 캔'처럼 조종사 행세를 하던 화폐 사기범, 어떻게 붙잡혔습니까?

[기자]
어제 오후 5시 40분쯤 서울 종로에 있는 모텔 앞에서 붙잡혔습니다.

경찰은 모텔에 몸을 숨기고 지내던 46살 남 모 씨를 체포했습니다.

늘 조종사 복장을 하고 다녔지만, 검거 당시에는 평범한 옷을 입고 있었습니다.

범행 사실이 알려진 뒤 외부 출입을 자제해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남 씨는 지금은 사용 가치가 없는 외국의 옛날 화폐로 사기 행각을 벌여 왔습니다.

특히 항공기 기장 옷을 갖춰 입고 조종사 행세를 하면서 사람들을 속였습니다.

경찰은 검거 당시 남 씨가 아프가니스탄, 아르헨티나, 호주의 옛 화폐를 갖고 있었고, 직접 만든 싱가폴 항공기장 명함도 갖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입고 다니던 조종사 옷은 어디에 버렸는지 입을 다물고 있다고 합니다.

남 씨는 일정한 거주지 없이 지난 2013년부터 경기 고양시 등 수도권과 부산 일대 상점 등을 돌며 자신을 유명항공사 기장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인터넷에서 싼값에 산 브라질 구권 화폐로 물건 값을 지불하곤 거스름돈을 챙기는 수법으로 현금을 만들었는데,

현재까지는 모두 30여 명에게 8천만 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남 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남 씨는 지난 2011년에도 같은 방법으로 사기 행각을 벌이다 붙잡혀 수감생활을 했습니다.

반성을 못하고 결국 또 다시 조종사 행세를 하다가 쇠고랑을 차게됐습니다.

YTN 최원석[choiws888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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