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댕기머리, 직원 동원 '사재기'...홈쇼핑, 나 몰라라

2015.06.01 오전 05:04
[앵커]
허가받지 않은 방식으로 제품을 만든 정황으로 논란이 된 '댕기머리' 샴푸가 홈쇼핑 전화 주문량을 늘리기 위해 사재기했던 것으로 YTN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홈쇼핑 생방송 시간에 자사 직원은 물론 협력업체 직원들까지 동원해 제품을 주문하게 하는 수법을 통해 허위로 주문량을 늘렸습니다.

김대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홈쇼핑 생방송이 진행되는 동안 댕기머리 샴푸 제조사가 직원들에게 보낸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입니다.

전화 주문량이 저조하니 한 사람당 한 세트씩 두 번 주문하라는 내용입니다.

아직 주문하지 않은 직원들은 서두르라며 재촉하기도 합니다.

회사는 제품을 구입한 직원들의 명단을 관리했고, 주문 후 한 사람당 10만 원에서 20만 원에 달하는 구매 비용을 지급했습니다.

사재기는 주문량이 목표치보다 낮을 때면 수시로 진행됐고, 200명 가까운 본사 직원뿐 아니라 협력업체 직원들까지 동원됐습니다.

['댕기머리' 샴푸 관계자]
"못 사는 경우도 있어요. 그러면 회사 측에서는 고위직이 전화가 오죠. 명단을 작성해놓고, 왜 이 직원은 구매를 안 했느냐고 부서장들에게 질책을 하죠. '회사를 생각해야 하는 것 아니냐, 먼저.' 그런 질책을 하고 강제성을 띤 거죠."

제조사 측은 이런 정황을 부인했습니다.

[해당 업체 관계자]
"저희는 그렇게 진행을 한 적이 없고요. 다른 중소기업에서는 조금씩 있다고 듣기는 했어요."

전체 매출에서 홈쇼핑이 차지하는 비율이 70% 정도였던 만큼 허위 주문까지라도 해서 인기 제품임을 유지할 필요가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 같은 허위 매출은 다른 소비자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만큼 문제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신명근, 변호사]
"홈쇼핑 광고에서 콜 수가 미치는 영향은 소비자 선택에 있어 지대하기 때문에 판매 업체에서 콜 수를 조작한다면 소비자가 충분히 기망될 여지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공정위나 소비자원에서 콜 수가 조작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조사하고 시정 조치할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사재기는 댕기머리가 판매된 모든 홈쇼핑에서 이뤄졌습니다.

홈쇼핑 업체들은 허위 매출까지 관리할 수는 없다며 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입니다.

[○○홈쇼핑 관계자]
("만약 한 지역에서 주문이 집중되는 경우라면….")
"지역적으로 통계는 나오지만, 굳이 주문한 것을 갖고 지역별로 왜 이렇게 많이 들어오나 그런 부분을 판단할 것은 아닌 것 같아요."

[△△홈쇼핑 관계자]
("홈쇼핑사를 속이는 거잖아요, 그 업체에서.")
"구매가 일어나잖아요. 저희가 그것을 '왜 너희가 직접 사니?'라고 책임지게 할 수 있는 부분은 모르겠습니다."

[안진걸, 참여연대 사무처장]
"(이 같은 행위가) 다른 시민들의 전화 주문을 부당하게 유인하는 면이 있기 때문에 당연히 홈쇼핑 회사들에서도 부당한 사재기나 전화 주문량을 조작하는 행위들이 회사나 회사 특수 관계인들에 의해 자행되는지 감시하고 투명하게 관리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허가받지 않은 방식으로 제품을 만든 정황이 드러나 논란이 된 댕기머리 샴푸.

직원들을 동원한 사재기 정황까지 드러나면서 해당 기업은 물론 관리 감독을 소홀히 한 홈쇼핑 업체들도 책임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YTN 김대근[kimdaegeu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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