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승강기 사고, 어디에 책임을 물어야 할까요?

2015.12.18 오후 08:21
[앵커]
아파트 엘리베이터 사고 시 주민은 어디에 책임을 물어야 할까요? 제조사와 보수업체 모두 등을 돌리고 있습니다. 양시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

[인터뷰 / 아파트 주민]
엘리베이터 타면 봉을 잡고 있어요. 세 명 다 계단으로 다니라고 했어요. 절대로 엘리베이터 타지 말라 그랬어요.

[기사]
아파트 주민들을 공포로 몰아넣은 엘리베이터. 이 아파트에선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지난 8일, 아이와 함께 엘리베이터에 탄 엄마. 순간 쾅하는 진동과 함께 승강기가 멈추자 겁에 질린 엄마는 아이를 끌어안습니다. 잠시 뒤 승강기 문이 열렸지만, 엄마와 아들은 놀란 가슴을 쉽게 진정시키지 못합니다.
불과 며칠 전에도 같은 사고가 났습니다. 이번엔 부부가 엘리베이터에 40분 넘게 갇힌 것. 공포는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인터뷰 : 주애민 / 사고 피해자]
고치는 중간에도 엘리베이터가 더 떨어질 수가 있잖아요. 더 무서우니까. 30층이 아니고 한 10층만 되도 걸어 다녔을 거예요.

[기사]
11월 말부터 12월 초까지 일주일 동안 발생한 갇힘 사고만 모두 네 건. 입주를 시작한 2013년 4월부터 최근까지 접수된 고장 신고는 550건이 넘습니다. 많게는 한 달에 스무 번씩 고장이 난 겁니다. 문제의 엘리베이터를 자세히 살펴봤습니다. 승강기가 움직일 때마다 날카로운 소음이 나고 로프 주위에는 기름 찌꺼기들이 가득합니다.

[인터뷰 : 이정섭 / 입주자]
이게 갑자기 추워지는 동절기만 되면 유독 많이 나타나요.

[기사]
엘리베이터 로프와 윤활유에 문제가 있는 겁니다. 주민들을 더욱 화나게 하는 건 명백한 하자가 발견됐음에도 제조사는 보수업체 핑계를, 보수업체는 제조사의 핑계를 대고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 : 엘리베이터 보수업체 관계자]
저희가 와서 기름때가 갑자기 나타나고 그런 게 아니라 그전부터 이미… 유지보수 회사 말만 듣고 우리 회사 결함이라고 간주하고 처리를 하기는 어렵다는 거죠.

[기사]
제조사와 보수업체가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사이 주민들은 언제 사고가 날지 모르는 공포의 엘리베이터에 몸을 맡기고 있습니다.

[인터뷰 : 김진형 / 입주자 대표]
제조사도 책임을 안 지고 승강기 유지보수업체에서도 이 부분은 우리 영역이 아니라고 책임 소지를 면피한다면 입주민들은 어디에 하소연하겠습니까?

YTN 양시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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