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은영 /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
[앵커]
여성 암 발병률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은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해서 정부가 어제부터 무료 예방접종을 시작했습니다. 12세에서 13세 여학생이 그 대상인데요. 하지만 딸을 가진 부모님들 부작용 논란에 고민이 깊습니다.
기은영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로부터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여성의 암 발병률 2위가 자궁경부암이라고 하는데요. 얼마나 심각한 겁니까?
[인터뷰]
자궁경부암은 전세계적으로 두 번째로 많은 암으로 알려져 있고요.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지역이랑 아프리카 지역에 주로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원래는 중년 여성의 병으로 알려져 있었는데 최근 들어서는 젊은 여성에서도 많이 발생을 하고 있고요. 젊은 여성에서 경부암이 발생한 경우에는 수술이라든지 방사선 치료로 인해서 나중에 불임 등이 유발될 수 있는 중요한 질병 중 하나입니다.
[앵커]
정부가 무료 예방접종을 시작을 했는데요. 나이가 만 12세에서 13세 여학생이 그 대상입니다. 앞서서 말씀하신 발병 연령이 낮아진 것이 영향을 미쳤던 걸까요?
[인터뷰]
일단 그게 가장 중요한 영향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일단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가장 강력한 원인은 인유두종바이러스라는 것이 있습니다. 인유두종바이러스는 주로 성관계, 성접촉을 통해서 전파가 되는 그런 바이러스인데 최근 들어서는 청소년들 사이에서도 성접촉이 워낙에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젊은 여성에서 경부암의 발생이 더 증가하고 있고요.
나이를 12세, 13세로 규정하는 이유는 우리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해서 성접촉이 언제 일어났는지를 조사를 했을 때 가장 빠른 나이가 한 중학생 정도로 체크가 되고 있거든요. 그래서 성접촉이 일어나기 전, 그러니까 즉 바이러스에 노출이 되기 전에 접종을 하는 것이 가장 효과가 좋기 때문에 12세~13세를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앵커]
무료접종 대상이 아닌 사람들은 유로로 접종을 해야 되는 상황인데 이게 자궁경부암 백신이 가격이 굉장히 비싼 것으로 알려져 있지 않습니까. 유료로 하는 경우에는 어느 정도 가격대인가요?
[인터뷰]
일단 경부암 접종은 총 3번에 걸쳐서 주사를 맞게 돼 있고요. 가격은 12만 원~15만 원 정도. 한 번 접종하는 데 그 정도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한 번 하는데 12만 원 이상이 드는 거군요?
[인터뷰]
네.
[앵커]
12세에서 13세, 해당 연령 이후에 접종을 하면 효과가 떨어지나요?
[인터뷰]
일단은 우리가 경부암 예방접종 권고안을 봤을 때 접종 권고 연령은 9세~25세로 두고 있는데요. 그 나이에서는 접종을 완벽하게 3회까지 했을 때 나중에, 그러니까 암 예방하는 효과가 그래도 제일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거든요. 그래서 접종 권고 연령은 9세~25세이고요.
그 이후에 더 나이가 드신 분들이 접종을 한다고 해서 효과가 없거나 하지는 않지만 접종 권고 연령보다는 면역효과가 조금 지속 시간이라든지 최대의 효과가 조금 낮을 수는 있습니다. 그런데 권고 연령에 들어가는 9세~25세에는 큰 차이는 없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딸을 가진 부모님들이 불안해하는 것이 부작용 논란입니다. 해외에서도 부작용 사례가 나와서 지금 걱정인데 안전성과 효과 검증은 마친 상태입니까? 어떻습니까?
[인터뷰]
모든 주사약이든지 아니면 경구약이든지 간에 가장 먼저 테스트하는 건 안전성 문제인데요. 최근에 일본에서 시끄러웠던 경부암 접종 후에 부작용 해서 일시적인 쇼크라든지 아니면 복합통증증후군, 길랑바레증후군 같은 이런 것들이 여러 사례가 보고가 됐었고 실제 언론에서도 시끄러웠었는데요.
일본 후생성에서 일반적인, 예를 들어 독감백신이라든지 이런 것들과 비교를 했을 때 일반 백신을 맞고 이러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는 확률과 경부암 백신을 맞고 이러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는 확률을 비교를 했을 때는요, 경부암 백신을 맞은 환자에게서 더 높지 않다. 일반 다른 백신에서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이랑 거의 비슷했다라고 결과가 나왔고요.
그래서 그때 한창 시끄러웠던 부작용이 경부암 백신에서만 특이적으로 나타나는 부작용은 아니라고 밝혀졌습니다. 그래서 일본에서도 조사 마치고 나서 다시 원래처럼 국가 백신으로 하고 있고요. 우리나라에서도 산부인과 학회에서 조사를 했었고 특별히 일반 백신과는 큰 차이가 없었다, 부작용이 더 심하지 않았다라고 나와가지고 접종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앵커]
안전성 논란과 관련해서는 안심해도 된다라는 말씀이신데요. 국내 유통되는 자궁경부암 백신의 약이 두 종류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게 어떤 차이점이 있고요. 또 선택해서 맞을 수도 있는 건가요?
[인터뷰]
일단은 지금 현재 우리가 일반 병원에서 맞을 수 있는 경부암 백신은요, 2가 백신과 4가 백신 두 가지가 있습니다. 먼저 2가 백신을 말씀드리면 인유두종바이러스 16번, 18번, 이것이 경부암과 가장 관련이 높고 그러니까 고위험 바이러스라고 알려져 있는 건데 그 두 가지를 타깃으로 해서 만든 백신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래서 그걸 2가 백신이라고 부르고 있고요.
그다음에 4가 백신은 16번, 18번을 포함을 하고 있고 경부암을 유발하는 것은 아니지만 성기 주변에 사마귀나 콘딜로마, 등을 유발할 수 있는 6번, 11번을 포함하는 타입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 총 4가지를 커버해 줄 수 있다고 해서 4가 백신 이렇게 나와 있는데요. 일반 청소년들이나 여성분들이 산부인과 가서 백신 접종을 하러 가시게 되면 거기서 둘 중의 하나로 선택하셔서 맞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자궁경부암 예방과 관련한 백신 접종과 관련해서 안전성 논란, 효과에 대해서 자세히 짚어봤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