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감옥인줄 알았는데…알고 보니 월세 38만 원

2016.08.31 오후 04:20

원룸을 구하는 앱에서 찾은 이른바 '슬림한' 원룸입니다. 슬림 하다못해 얇은 벽을 사이에 두고 문도 없이 화장실과 자는 공간이 나누어져 있습니다.

해당 원룸은 월세 38만 원짜리 방입니다. 이 사진이 화제가 된 것은 감옥을 연상시키는 구조인데도 불구하고 월세 38만 원을 받기 때문입니다. 해당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광각렌즈로 찍어서 그렇지 훨씬 비좁고 작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비좁은 원룸, 비싼 월세가 하루 이틀 나온 이야기는 아니지만, '아무렇게나 지은 집에 들어가서 살 수만 있으면 된다'는 식으로 날림공사를 해놓고 빌트인, '생활 가구 완비', '복층'이라는 홍보를 하는 원룸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실상은 작은 공간에 어떻게든 가구를 넣으려다 보니 이상한 형태의 실내 장식이나 구조가 탄생하는 겁니다. 원룸이나 전셋집을 구하려는 앱에 올라오는 사진 중 화제가 되는 것은 대부분이 이런 종류의 집입니다.

화장실과 부엌이 함께 있는 경우, 변기와 싱크대가 아무런 가림막도 없이 붙어있고 인덕션 아래에는 세탁기가 붙어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해당 집들이 아주 저렴한 월세를 받는 것도 아닙니다. 그리고 구조가 이상한 집들은 '방 쪼개기'한 집은 아닌지 살펴봐야 합니다. '방 쪼개기'란 건물주가 임대수익을 올리기 위해 부동산 등기부등본의 전유 부분을 쪼개어 더 많은 원룸을 임대하는 것입니다. 이런 집들은 소방시설, 환기시설, 이동통로 등이 축소돼 안전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며 보증금의 반환이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이런 '방 쪼개기'를 통해 최소한의 면적만을 제공하는 원룸은 건강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사회학자 숑바르 드 로오브는 1인당 주거면적 기준이 8㎡/(2.4평)이하이면 심신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치고, 한계 기준 14㎡/(4.2평) 이하이면 개인과 가족의 거주 융통성을 보장하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숑바르 드 로오브가 제시한 1인당 주거면적 표준기준은 16㎡/(4.8평)입니다.

프랑스의 경우 사람이 거주할 수 있는 최소 면적을 법으로 정해놓아 10㎡(3평) 이하의 규모를 주거 목적으로 돈을 받고 빌려줄 수 없게 되어 있습니다. 해당 평수는 사람이 살 수 없는 주거면적이라고 규정하는 것입니다.

올 여름에도 2평(6.6㎡)짜리 고시원에서 여름을 나는 청년들의 이야기가 뉴스를 탔습니다. 너무 작은 집에서 살면 집에서 쉬는 것이 아니라 견디는 것이 됩니다.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는 원룸 매물을 '먹고 자고 싸고를 한 공간에서 해결하는 아주 편리한 헬조선식 집'라는 말로 비꼬고 넘어갈 수 없는 이유입니다.

YTN PLUS 최가영 모바일PD
(weeping0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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