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말기암 아내 60번째 생일에 함께 세상을 떠난 부부

2016.09.02 오전 09:40

암 말기 환자인 아내와 함께 나란히 세상을 떠난 남편의 사연이 전해져 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붉히고 있습니다.

지난 1일 오전 11시께 전남 순천시 서면 한 야산 나무줄기에 A씨(68) 부부가 나란히 목을 맨 채 숨져 있는 것을 주변을 수색하던 의무경찰대원이 발견했습니다.

A씨 부부는 암 말기 환자인 아내 B씨가 60번째 생일을 맞은 전날 오후 2시쯤부터 자녀들의 전화를 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연락이 닿지 않아 광주에서 일을 마치고 순천 용당동 부모의 아파트를 찾아간 아들이 전날 오후 10시께 4쪽 분량 유서를 발견하고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습니다.

부부의 자녀는 경찰에서 "최근 아버지가 '저 사람 혼자 떠나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는 말을 자주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부부의 휴대전화 신호가 마지막으로 잡힌 서면 야산에서 수색을 벌여 A씨 부부 시신을 수습했습니다.

폐암 말기 환자였던 아내 B씨는 약 두 달 전 두통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았다가 암세포가 뇌까지 전이됐다는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B씨는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으나 병세는 호전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아내의 암 말기 수술 이후에도 병세가 호전되지 않자 부부가 함께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YTN PLUS 이은비 모바일PD
(eunbi@ytnplus.co.kr)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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